신당과 민주당, 지고도 이기는 선거
2014-02-07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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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정치를 하려면 지고도 이기는 노자의 정치철학이 절실함을 주장한 것이다. 결국 민주화를 열망하는 분들에게 좌절을 안겨주는 정치 불신을 조장한 셈이지만 그것이 승리든 패배이든 영․호남세를 갈라놓은 단서를 제공한 셈이라고 본다.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언론은 인터넷 매체를 통해 선거판세를 점치는 흥미기사를 실어 나르며 독자구미를 잡느라 신이 나있다.
우선 집권 여당이 된 새누리당이 유리한 고지에 서서 안철수 눈치 살피느라 촉각을 곤두세운다. 만약에 안철수가 신당을 창당해 민주당과 별개의 독자후보를 낸다면 새누리당은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얻어 지자체 선거에 이긴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박근혜의 인기상승세에 더욱 힘을 실어주면서 대권가도를 달린다는 전망까지 세우고 있다. 상식적으로 틀린 소리가 아니다.
그렇다면 민주화와 반민주화 대결구도로 가던 정치판도는 영원한 소수의 비애로 남는 민주화세력과 다수화 된 반민주 산업화 세력으로 나뉘어 기득권을 확보한 영남세력의 장기집권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전망의 소리가 높다.
민주당은 민주화의 보루도 아니고, 새누리당이 물고 늘어지는 종북파당도 아닌 지리멸렬한 보수당에 불과하므로 호남지역에서도 인기가 바닥을 친다. 민주당 간판만 들고 나오면 찍어주던 시절은 지나 이제는 새 정치의 참신한 인물을 갈망한다. 그게 변화를 갈구한 지역민심인데 민주당은 국회라는 철밥그릇 챙기느라 이를 외면한 셈이다.
그러나 놀라운 변수가 있다. 안철수 신당이 만약에 민주당과 연대한다면 새누리당을 누르고 압승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 여론조사 결과가 그것이다. 안철수 신당에 호의적인 새누리 출신 인물이 모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승리의 열쇠는 나와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안철수가 민주당과 과연 연대할 것이냐가 관건인데, 안철수 신당에 참여한 인물들이 지방선거에서 한자리 얻고자 민주당과 차별화 한 것인데 연대를 반대할 것이다. 그것이 이해득실을 따지는 현실정치의 모습이다. 민주당 간판보다도 안철수 신당 간판으로 승리할 수 있다면, 복잡하고 계파 갈등이 심각한 연대의 수고로움을 원치 않을 것이다
정치선거판의 현실과 이상의 갈림은 어디나 있다. 노무현이 영남에서 실패한 것이 정치이상이다. 선거구민이 그의 이상을 냉소한 것이다.
그렇다면 안철수는 어디를 선택할 것인가? 내가 안철수 속마음을 열어볼 수 없기에 단언하지 못하지만, 만약 내가 안철수라면 야권연대를 위해 민주당에 양보, 제3당으로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야권연대의 명분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것이다.
내가 희생하는 것은 민주화의 기틀을 세우는 것이지 당권이 아니다. 그뿐더러 안철수 신당이 갖는 진보적 공약이 무언지 대중은 잘 모른다. 이제 그는 정치적 시험대에 올라 있다. 만약 그가 현상에 만족한다면 국민기대감으로 잠시 희망을 주다가 사라진 연예계 정치스타처럼 인기가 단명할 것이다.
그는 서민의 밑바닥 삶을 모른다.
그렇다면 더 더욱 야권연대라는 큰 정치, 양김이 이룩하지 못한 ‘지고서도 이기는 통 큰 정치’의 지도자로 부상한다면 비록 현실정치에 실패하더라도 정치적 이상을 향한 역사는 이를 기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