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추경안 심의 세심할 필요 있다
귀농귀촌인들은 해남에 새로운 문화를 몰고 온다. 지역민들과 소통의 벽을 쉽게 허물 순 없겠지만 그들로 인한 지역사회 변화는 참 크다.
특히 재능을 가진 귀촌인들이 주는 지역 변화는 크다. 귀농귀촌인들을 환영하는 것은 계속 감소하는 인구증가에 한 몫하지만 그들을 통해 해남의 변화가 오기 때문이다.
지역민들만 오래도록 사는 고장은 변화가 더디다. 그곳이 세계의 전부인냥 안주하기도 쉽다. 그래서 외부와의 접촉이 중요하고 직접적인 접촉은 해남으로 오는 귀농귀촌인들이다.
당연히 먼저 이곳에 사는 사람으로서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집들이 예산까지 지원해준다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 과한 처사가 아닐까. 한가구당 50만원이니 큰돈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새로 이사 오면 이웃 간 떡도 나누고 음식을 나누는 것은 우리의 미풍양속이다. 이러한 미풍양속까지 돈으로 규정한다는 것은 왠지 씁쓸하다.
사람은 상식과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선 강한 반발을 갖는다. 그 반발에는 예산의 규모는 문제가 되질 않는다.
해남군의 올해 제1차 추경안이 편성됐다. 편성된 추경안은 군의회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군은 올해 투명한 예산편성을 위해 지방보조금 심의위원회를 처음 개최했다. 예전에는 군에서 예산을 편성해 군의회의 심의와 승인을 받았는데 군의회 승인 이전에 민간인들로 구성된 보조금심의원회로부터 심의를 받는 등 예산에 대해 한번 더 짚고 넘어간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행위는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이번 추경안 중 귀농인 집들이 같은 정서에 맞지 않는 예산이 또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정 종교 문화행사에 편성된 예산도 있다. 관객이 군민이기에 편성해도 무방한지 짚을 필요가 있다.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군의회 임시회에서 추경안에 대한 세심한 심의가 이뤄져야 할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