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의 노란 리본

2015-05-22     김기두
▲ 김기두(황산면 일신리/문인협회 회원)

기다림의 항구 진도 팽목항에는
1년 넘도록 그 날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세월호 참상의 아픔의 상징인
노란 리본은 이제 찬바람에
나부끼다 지쳐 노란색마저 빛이 바랬다

푸른 물속에서 아우성쳤던 어린 생명들
공포와 절망의 아우성 소리
불타버린 영혼들의 절규 지금도 들려온다

쉴 새 없이 바닷물이
오고 갔지만
외로운 팽목항의 부두에
우뚝 선
노란 리본은 처량하다

기다리다 지친 400일
아홉 사람의 회귀를 기원하면서
우리 다시 한번 새로운 리본을 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