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완도 고속도로 선거용인가
광주~북평 남창간 도로는 4차선 국도이다. 완공된지 몇 년되지 않는다. 이 도로가 준공되기 전부터 광주~완도간 고속도로 이야기가 나왔다. 한때 우린 대형 SOC에 열광한 적이 있다. 대형 도로가 뚫리면 지역에 장밋빛 청사진이 펼쳐질 것처럼 들떴다. 그러나 대도시와 연결된 도로는 중소도시 또는 농촌의 자본이 대도시로 집중되는 결과만을 가져왔다. 이미 완도간, 진도간 4차선 확장으로 해남읍을 비롯한 완도, 진도방면 상권은 공동화가 빚어졌다.
과연 광주~완도간 고속도로가 해남군민의 삶의 질과 관련이 있는가. 선거 때만 되면 불거지는 대형 SOC,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무조건 받아들어야 하나.
김영록 의원은 왜 완도간 고속도로 건설에 열심인지 모르겠다. 이 도로가 해남에 어떤 이득을 주는가. 해남과 완도와의 갈등이라도 빚어질까 염려까지 든다.
도로로 인해 빚어질 공동화에 대한 대책엔 무심한채 도로만 내겠다는 것인가.
해남군도 문제이다. 우리지역 경제와 관련이 깊은 고속도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과연 이 도로가 우리에게 필요한지 따져봐야 한다.
내년 총선이 가까워서인지 옥천~강진 도암간 도로도 확장하겠다고 한다. 주민들은 죽음의 도로라고 반발하고 있다.
광주~완도 고속도로는 두륜산 뒤를 경유하고 있어, 자연환경, 생태환경 훼손도 염려스럽다.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도시재생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과 공간, 주민들의 삶을 보존하는데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의 삶과 무관한 각종 대형공사의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가 짊어지고 가야한다. 철저히 차량의 질주만을 위한 도로, 농촌지역에서, 그것도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해남에 필요한가.
지역 발전방향을 우리 스스로 수립하는 지방자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 고속도로가 해남의 관광 정책에도 부합한지도 꼼꼼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