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장, 농로에 안전시설물 강화하자
새해 벽두부터 해남에서 일가족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바닷가 선착장에서 차량이 추락하면서 일어난 사고이다.
농어촌을 끼고 있는 해남군은 곳곳에 위험요소가 자리한다. 마을안길과 농로 등이 시멘트로 포장되면서 차량과 농기계 등의 운행은 편리해졌지만 한편으론 위험한 길이 됐다.
자칫하면 수로나 들로 추락할 위험성이 있는 것이다.
해남군은 이번 사고로 인해 해안가 선착장에 대한 안전시설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마을안길에 대해서도 꾸준히 가드레일 등을 설치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해남군 곳곳에는 위험한 곳이 많다. 안전보단 개발위주가 불러온 위험이다.
작은 개발사업일지라도 그로인해 나타날 수 있는 위험요소를 함께 막는 일을 우선시해야 한다.
낭떠러지를 끼고 있는 해남 농촌마을 안길과 들녘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또 바닷가 선착장에 대한 조사도 병행돼야 한다. 전수조사 후 가장 위험한 곳부터 안전시설물 설치를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위험한 길을 끼고 사는 주민들은 위험성에 무감각하다. 오랜 기간 그렇게 살았기에 온 무감각이다. 그러나 외지인들은 그러한 길을 보는 순간 아찔함을 느낀다. 그 위험한 길을 매일 걷고 매일 차량 및 농기계를 운행하고 산다는 것 자체가 무모하기까지 한다.
특히 농촌주민들은 대도시 주민들과 달리 자신들의 불편함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불편한 생활에 익숙해진 탓일 것이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야 위험성을 인지한다.
생명을 중시하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하다. 예산의 문제가 아니다. 행정운영 철학이다.
옥천 영춘~도암간 확장공사에 대해 옥천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도 위험성 때문이다. 이는 농촌주민들은 도로를 포장해주고 확장해주면 좋아한다는 예전의 사고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생활공간에서부터, 아무리 작은 공사에도 생명을 존중하는 해남군, 그것을 행정운영으로 삼았으면 한다.
2016년, 인간의 생명을 가장 우선시하는 해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