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함부로 해남대표라고 외치지 말라

2016-02-26     해남우리신문

4·13총선은 무소속 없는 3당 대결구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중 해남출신 후보들은 후보단일화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고 또 이에 동의하는 분위기이다. 그런데 모두 자신에게 유리한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단독 출마라도 하겠다는 의지도 보인다.
국민의당 소속 후보들도 당의 공천을 향해 뛰지만 자신에게 유리한 공천룰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자신에게 불리한 공천결과가 나오면 승복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의연 중 비추고 있는 꼴이다. 역대 총선에서 해남은 지난 18대와 19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타 지역 출신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유권자가 많은 해남으로서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이번 총선에서는 반드시 해남출신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남지역 출신 후보를 뽑자는 것은 명분에서 약하다. 명분도 약한 지역주의를 놓고 자신만이 해남의 대표라고 우기는 모습은 더 웃기다.
우린 숱하게 당의 경선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후보들을 봐왔다. 선거는 반드시 당락이 있게 마련이다. 깨끗이 승복해야 하는데도 자신만이 대표주자라며 우기는 모습은 정말로 후진적이며 선거를 냉소주의로 몰고 간다.
우린 누구에게도 당신이 해남대표주자니 출마하라고 권유한 적이 없다. 자신 스스로 출마했고 당도 스스로 선택했다. 그런데도 당의 경선이 불리하면 온 갖가지 이유를 달고 탈당한 후 유권자들에게 나를 따르라며 외친다. 또 자신만이 자격이 있다며 되지도 않을 일을 우기고 나선다. 이번 총선에서도 그런 후보가 또 있을까 우려스럽다. 아무리 피선거권이 자유라고 하지만 유권자들을 무시하는 행위는 정말 봐주기 힘들다.
단일화를 외치기 전에 자신이 선택한 당의 결정에 승복하고 해남유권자들의 정서를 제대로 읽으라는 것이다. 그게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다.
단일화를 외치기 전에 그냥 겸손히 선거에 임하고 자신이 아니면 물러설 줄 아는 후보, 당락을 떠나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는 후보가 나타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