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소지역주의 아쉬웠다

2016-04-14     해남우리신문

이번 선거는 소지역주의가 잠식했다. 후보들의 공약도 정책도 빛을 보지 못했다. 인물 또한 선택이 되지 못했다. 오직 해남이냐, 완도냐가 선거의 전부가 됐다.

지역주의 투표는 가장 후진적인 투표행태이다. 인물과 정책 다음으로 지역주의가 거론돼야 했다. 선거기간 내내 해남이냐 완도이냐 때문에 다들 입을 조심해야 했다.

선거문화가 성숙되려면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와야 한다. 후보들에게 대한 다양한 평도 이뤄져야 한다. 자신의 의견을 소신껏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돼야 더 나은 후보가 선출되고 더 성숙된 정책과 공약도 나온다. 이러한 투표경향이라면 어느 후보가 정책과 공약에 고민하겠는가. 지역주의에 편승하면 그만인데.

우린 그동안 영호남으로 갈린 투표를 해왔다. 후보들의 인물 됨됨이는 뒷전이었다. 이러한 지역주의가 영남과 호남을 더욱 후퇴시켰고 결국은 한국의 정치마저 후퇴시켰다.

그런데 이 작은 곳에서 지역주의가 극성을 부렸다. 자신의 지역출신이 아닌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감히 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해남에선 완도출신 후보에 대해 함구를 해야하고 완도는 해남출신 후보에 대해 함구해야 하는 선거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자신의 지역출신을 뽑자는 것은 인지상정일지 모른다. 그러나 자유로운 토론문화까지 막아선 안된다. 자유로운 토론이 형성된다고 해서 자신의 지역 출신이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한 토론 속에서 자신의 지역출신이 후보가 선출되면 얼마나 더 좋겠는가.

후보들은 자신의 공약을 유권자에게 제출했다. 물론 이번 선거에선 그 공약들이 선출의 잣대에선 비껴갔다. 그러나 그러한 공약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당선된 이는 유권자와의 약속인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그 공약을 지키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물론 이번 선거는 상대후보를 비방하거나 향응이 난무하는 일은 드물었다. 그런 점에선 성숙함을 보여줬다. 선거가 끝났다. 최대의 과제는 지역주의 극복일 것이다. 해남완도진도가 함께 성장할 길을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