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을 통해선 본 지금의 시대상
2014-08-01 해남우리신문
임진왜란하면 이순신을 떠올린다. 이순신이 승리한 해전하면 먼저 한산도대첩을 떠올린다.
한산도대첩은 학익진을 펼치며 왜군을 섬멸한 그야말로 통쾌한 해전이다.
영화 ‘명량’이 개봉됐다. 영화 명량의 메가폰을 잡았던 김한민 감독은 명량대첩이야말로 가장 극적이고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해전이라고 평한다. 조선 수군의 전멸, 단 12척의 배로 330척의 배를 섬멸했던 명량해전은 한산도대첩을 뛰어넘은 승리의 전쟁이었다고 말한다. 영화 명량에선 이순신의 고뇌를 보여준다. 전쟁으로 인해 숱하게 죽임을 당하는 조선 백성들이 그려진다.
왜군이 주둔했던 송지 어란에서도 학살의 장면이 나온다. 시신을 안고 절규하는 백성들이 나온다.
명량대첩에서 이순신은 조선수군을 패하라는 선조임금에게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며 전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명량대첩과 관련된 이순신의 유명한 명언이다.
그러나 영화 명량에선 더 인상깊은 명언이 나온다. 전쟁에 승리해도 임금에게 버릴 받을 것인데 왜 전투에 임하냐는 아들의 말에 이순신은 장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충이요, 충이 향하는 것은 임금이 아닌 백성이라고 말한다. 백성이 나라의 근간이요 백성이 없는 나라는 있을 수 없다는 명언을 남긴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영화 명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400년을 뛰어넘은 시공간이 존재하지만 명량이 일어났던 시대나 지금이나 백성을 근간으로 해야한다는 통치이념에는 변함이 없다.
세월호 참사 후 과연 지금의 정부가 백성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국정원의 간첩조작 사건, 대선개입, 세월호 참사, 인사 참사 등 너무도 상식밖의 일이 그것도 하루가 멀게 일어나 주체하기도 힘든게 요즘이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 과거로 회귀하는 사회는 발전이 없다. 이러한 사회는 결코 안중에 백성이 없다. 올해 개봉한 영화 중 군도는 민간의 시대를 그렸다. 명량은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 이순신을 그렸다. 이러한 영화가 등장하는 것도, 이러한 영화를 보고자 하는 이들이 많은 것도 시대상의 반영이다.
영화에서 이순신은 명량해전에서 승리한 것은 천운이고 그 천운은 백성들이 가져다 준 것이라고 말한다. 해남 우수영에서 일어난 명량해전을 그린 영화 명량은 이순신을 통해 지금의 사회를 조명하는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