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답게 늙기 위해선
2014-08-01 해남우리신문
|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을 웰빙(Wellbeing), 사람이 사람답게 늙는 것을 웰에이징(Wellaging), 사람이 사람답게 죽는 것을 웰다잉(Welldying)이라고 한다.
영국의 심리학자 브롬리는 “인생의 4분의 1은 성장하면서 보내고, 나머지 4분의 3은 늙어가면서 보낸다”라고 했다.
브롬리의 말에서도 읽을 수 있듯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는 노인이 될 수밖에 없는 젊은 우리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인생의 끝자락을 생각하기엔 여유없는 현재의 생활들을 꾸리다 보면 어느새 노년기는 코앞에 찾아와 있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심신의 노화, 사회적인 변화와 단절 등을 겪으며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노후를 맞이하게 된다.
수명연장으로 100세 시대가 열리면서 노후는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준비된 노후가 필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젊은 사람들은 노후준비라고 하면 부모님을 먼저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우리 부모 세대는 준비된 노후를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늦은 감이 있다. 부모를 생각한다면 자녀입장에서 어떻게 부양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해답일 것이다.
노후준비는 노인이 된 당사자가 하는 것이 아니라 노인이 되기 전 젊은 세대가 준비하고 계획해야 하는 것이다. 노후 준비란 바로 우리 젊은 사람들의 과제인 것이다.
필자는 노인관련 일을 하다 보니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하고, 사람이 사람답게 죽지 못하는 인생의 끝자락을 보내는 사람들을 자주 접한다.
가족을 사랑했고 주변을 위해 열정적인 삶을 살았으며, 한때는 소위 잘 나갔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젊은 시절 국민연금도 가입해두지 않아 노년생활의 궁핍함을 겪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가난으로 의료나 여가를 누리지 못하고, 희생적으로 키웠던 자녀들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로 노년기를 어둡게 보내는 노인들이 생각보다 많다.
노후 준비란 단순히 물질적인 풍요만을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물질적인 뒷받침이 되지 않는다면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없는 셈이다.
노후의 모습을 미리 그려라.
많은 사람들이 성공과 출세를 지향하면서도 노후의 모습을 미리 그리지 못한다.
직장과 가정에 충실하며, 열심히 살다보면 편안하고 즐거운 노후가 될거라고 생각한다면 잘못된 계산이다. 노후 준비는 계획적으로 해야 한다. 노후 준비를 인생 숙제로 생각하고 미리 준비하는 사람은 아름답게 인생을 종결짓고 자녀에게도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주게 된다.
그러나 준비안된 노후는 노인질병, 빈곤, 소외, 무력감이라는 고통과 싸워야 한다.
사람이 사람답게 늙는 것과 사람이 사람답게 죽는 것을 생각한다면 미리 준비하고 어떻게 떠날 것인지 깊게 헤아려야 한다.
필자는 여기서 노후 준비에 대해 거창한 것을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다. 현재를 살아가는 것도 너무나 힘겨운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직을 하거나, 일정소득이 발생하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공적 보험인 국민연금이 있다. 물론 사보험에서 운영하는 개인연금도 많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국민연금은 꼭 가입하라고 강조를 넘어서 강요를 한다. 그렇다고 필자가 국민연금공단과 관련있는 사람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아는 지인도 없다. 그렇지만 국민연금 가입여부에 따라 노후생활이 너무나도 달라지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풍요롭지는 않을지라도 최소한의 노후생활 유지를 위해서 국민연금 가입은 꼭 필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노후준비는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경주하며 그 결승점에서 사람답게 늙는 ‘웰에이징(Wellaging)’과 사람답게 죽는 ‘웰다잉(Welldying)’을 위해서 꼭 풀어야 할 숙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