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시] 황혼
2018-07-02 김기두/해남문학회 회원
황 혼
저녁노을은 아름답고 평화롭다.
황혼의 아름다움이야 오늘 하루뿐이던가
오랜 세월 속에 수많은 고통과 슬픔 속에
거친 곡적을 겪어야 했다.
지난날의 모진 순간들을 반추해본다.
시간의 흐름이사 자연스러운 순서이다.
인생고개 80번을 넘다 보니
이제는 발걸음이 무겁다.
북쪽 하늘가 붉은 노을 속에서
들여오는 서글픈 노래 속에
잊어진 그대만이 비춰주는 맑은 빛
황혼이 짙어지는 그 속에
나 홀로 서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