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문화놀이터 이어 문화독자놀이터 시작해 볼까요

2018-08-20     김성훈/해남우리신문 시민기자

 

▲ 김 성 훈(해남우리신문 시민기자)

 김광석을 좋아하세요? 그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노래를 듣고 그의 음악세계를 이야기해 보는 자리, 웹툰을 좋아한다면 요즘 웹툰의 흐름을 이야기하고, 영화를 좋아한다면 영화에 대해 논하는 자리, 거창한 강의가 아닌 차 한 잔 마시며 같은 주제에 대해 상대방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들여다보는 자리, 해남우리신문이 시작하려 하는 문화독자 놀이터이다.  
한 꺼풀 꺾이길 바라는 더위는 좀체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간간히 비는 내렸지만 그것이 열병을 식혀줄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쩌면 기다리는 비보다 땀방울이 더 많은 땅을 적시는 시기가 요즘이다. 비록 폭염일지언정, 이 또한 지나가는 과정이라 여기며 여름을 난다. 
사람은 언제 가장 기쁨을 느낄까. 의사소통기술론에서는 상대방이 나를 인정해 줄 때라고 한다. 상대가 나의 생각을 반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경청하는 모습에서 말하는 자는 자존감을 회복한다는 논리이다. 
더 넓게 사람이 모여 이뤄내는 것이 문화라면, 문화 속에서 우리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더 나아가 창의적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토대가 구축된다면 서로가 누리는 자존감으로 이어질 것이다.
지난 상반기 동안 해남우리신문은 해남의 많은 중장년들을 만났다. 어려운 시절 자녀들을 키우기 위해, 가족의 생계를 부양하기 위해 자신의 삶의 양태를 양보했던 이들이다.
그러한 삶이 후회는 되지 않지만 그 시절을 떠올리면 아프고 그립고 하는 것이 중장년일 것이다. 해남중장년 문화놀이터는 ‘그리움 카드’를 꺼내 놓은 자리였다. 
환갑이 넘은 어른이 손을 덜덜 떨며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열정이 깃든 그림 작품을 설명할 때 보이는 미소는 중장년 놀이터의 아름다움이었다.
해남우리신문은 상반기에 추진했던 중장년문화놀이터를 더 확장해 문화독자놀이터를 준비하고 있다. 학교교정에서 축구하고 있는 어린아이에서부터 잠시 타지 생활을 하다 돌아온 청년, 삶의 중반을 지나 귀밑머리가 허얘지는 중년에 이어 손녀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노년들도 함께하는 독자문화 놀이터이다. 
영화주제곡도, 최근 영화의 흐름도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 음식의 레시피에 대해서도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가 문화독자놀이터이다.
한마디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말로, 노래로, 수다로 풀어놓는 자리이다.
해남중장년 문화 놀이터가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은 중장년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그들이 살아온 삶에 대해 이해의 폭을 서로가 넓혔기 때문이다. 
문화독자놀이터는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과의 만남이다. 같이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감상하는 자리이며 떠들썩하게 놀고 싶은 주제에서는 실컷 떠드는 놀이터이다. 
우리 스스로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은 소비하는 입장에서의 문화보단 훨씬 값지고 삶도 풍요로워질 것이다. 
개인이 지닌 스토리가 함께 공유했을 때 그것은 문화가 된다. 문화독자놀이터는 각자의 스토리를 엮고 공유하는 자리이다. 
문화독자놀이터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을 수집 중이다. 또 참여하고 싶은 이들도 모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