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정기자의 책 소개 <1> 문학
2010-06-05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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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모두 시인이 된다고 한다. 사랑으로 충만한 가슴은 주변의 빛깔에 아름다움을 덮씌워 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 사랑이 끝났을 때는 세상이 온통 빛을 잃어 흑백으로 보인다. 시란 자신의 감정 상태로 세상을 해석해 나가는 것이다.
이 책은 청년 안도현을 시인 안도현으로 이르게 한 국내의 명시들과 안도현 시인의 시 감상이 어울린 시선집이다.
이 책은 안도현 시인이 선정한 시들을 그의 감성에 맞춰 다섯 부분으로 분류하고 있다.
문학에 눈뜨기 시작할 때 좋아하던 시로 그가 십대에 가슴에 품고 다녔던 고은 <사치>,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황동규 <즐거운 편지> 등의 시를 소개하고 있으며, 20대의 문학청년 시절에 좋아하던 시로 김지하 <푸른 옷>, 정희성 <아버님 말씀> 등을 소개하면서 386세대의 터질 듯한 열정을 소개하며, 그 뜨거웠던 시대의 열정과 아픔을 그대로 전달하는 가교 역할까지 해준다.
그밖에도 내가 사랑하는 아름다운 시, 내가 사랑하는 감동적인 시, 내가 사랑하는 젊은 시인들의 시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시인 안도현은 시를 사랑하며 시인을 꿈꾸었던 지난 22년을 되돌아보며 시인으로 산다는 의미와 이 시집이 독자들에게 시 읽는 즐거움을 느끼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는 작은 바람을 전한다. 시인이 된다는 것은 시를 읽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시인 안도현은 이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시를 읽어도 세월은 가고, 시를 읽지 않아도 세월은 간다. 그러나 시를 읽으며 세월을 보낸 사람에 비해 시를 읽지 않고 세월을 보낸 사람은 불행하다. (중략) 이 책을 엮으면서 나는 중요한 비밀 한 가지를 알아냈다. 시인이 된다는 것은 시를 읽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 된다는 뜻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