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재/ 한입 가지고 두말

2019-07-01     박태정 기자

 

 이번 해남군의회의 로컬푸드 직매장 부지매입 건의 부결과 관련해 황당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 
이 안은 군의회 총무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된 사안. 
총무위원회에서 부지매입 건이 만장일치로 가결되자 해남군도 로컬푸드 사업이 척척 진행될 것이라며 안심하는 분위기. 다음날 열린 군의회 본회의, 그런데 총무위원회 김종숙 위원장이 단상에 나와 총무위원회에 충분히 심사숙고해 만장일치로 가결했으니 원안대로 가결해달라고 읍소하더니 정작 찬반 의결에선 반대에 한 표. 위원장 스스로 상임위 활동을 부정해버린 결과를 낳고 말았다는 후문.  
또 같은 총무위원회 소속 박종부 의원도 총무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해 놓고선 본회의장에 와선 반대이유를 일일이 열거하며 이 안을 부결로 이끌어내는데 주역을 담당. 군의회에 상임위가 왜 필요한지, 아예 상임위를 없애고 앞으론 본회에서 모든 것을 논의하고 결정하면 공무원들도 고생 덜하고 시간도 아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빈축.    

 

 

당론이 아니면 무엇?
 

 해남군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로컬푸드 부지 매입 건을 부결하는데 모처럼 단합된 모습을 과시. 일각에서 “지역 현안 사안을 놓고 민주당이 담합을 했다. 당론으로 결정해 현 집행부를 견제하려 했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민주당 의원들은 당론은 중앙당 차원에서 내놓는 사안이지 지역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변. 
민주당 의원들은 군의회 본회의 시작 전 간담회를 열고 해당 사안에 대해 소속 당 의원들과 치열한 찬반 토론을 벌인 결과 반대의견이 대세였고 본회의장 기립투표에서 그 결과가 나왔다는 주장. 
이번 로컬푸드 직매장 매입 건은 전체 군의원 11명 중 6명의 민주당 의원이 반대하면서 부결.
이에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군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 농민 단체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이 진정 해남을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 군민들이 무엇을 바라는지도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비판에 가세. 
페이스북 등 SNS상에서도 “로컬푸드 심의가 과연 당론으로 결정할 일이었느냐?”, “당론 결정을 주도한 세력이 누구였으며 누구를 위한 반대였느냐”는 의견들이 올라온 상태. 당론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공교롭게 민주당 소속 의원 7명 중 6명이 반대표를 던진 결과가 민주당에 뜨거운 감자를 안겨준 셈.  

 

기립투표 들어보셨나요?


 이번 해남군의회 로컬푸드 직매장 부지매입 찬반투표는 비밀투표도 아닌, 그렇다고 손들고 하는 거수투표도 아닌, 일어서서 하는 기립투표 방식을 도입. 해남군의회에서 처음 도입한 것이어서 관심이 높았는데…. 근데 뭔가 좀 어색. 이순이 의장이 집행부의 안에 대해 먼저 “찬성하는 사람들 일어서 보세요” 하자 5명의 군의원이 일어섬. 총 11명 군의원 중 5명만 일어서자 이 안은 자동 부결로 처리. 일어서지 않는 6명은 자동 반대표로 처리되는 기립투표방식, 기권표는 반영되지 않는 이번 기립투표방식에 대해 만약 반대하는 사람에게 먼저 일어나 보세요 했을 때 5명만 일어나면 자동 찬성으로 처리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분분. 그러나 기립투표방식은 찬성하는 사람들을 먼저 일어서게 한다는 게 해남군의회의 법해석. 그래도 뭔가 좀 찜찜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