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해남의 희망을 본다
터널의 시작과 끝처럼 지난해 마지막 날의 태양과 새해 첫날의 태양은 그리 멀지 않다. 그러나 터널을 통과하면 넓어지는 시야처럼 새해에 펼쳐지는 세상은 다르다.
새해가 시작됐다. 지역사회 전체로 보면 2020 해남방문의 해가 시작됐고, 지난해부터 달궈왔던 마을공동체도 가시화를 앞두고 있다. 해야 할 일들이 정해져 있고, 구성원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은 희망적이다.
지난해 2020년을 해남방문의 해로 선포하면서 새해엔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선명해졌다. 해남방문의 해는 한 부서가 맡아서 할 일이 아니다. 해남으로 몰려올 관광객들을 위해 즐길거리 먹을거리 볼거리를 정비해야 할 텐데, 이는 환경교통, 산림녹지, 관광, 문화예술, 보건, 경제, 농정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했을 때라야만 가능하다.
마을공동체 또한 마찬가지이다. 세분화된 업무를 공동체 개념으로 연결하다보면 여러 부서가 머리를 맞대야 가능한 일이다. 지난해 해남미남축제 과정에서 확인된 것은 공무원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주어진 문제를 함께 해결해냈다는 공동체 경험이었다.
교육지원청의 마을교육공동체는 올해 8월 그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교육환경 때문에 머물고 교육 때문에 돌아오는 해남을 표방하고 있다. 해남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교육 때문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결국 공동체가 살아나는 것은 사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며, 살만한 환경이 주어졌을 때 사람이 모인다는 것이다.
여기에 민간의 자율적인 움직임도 함께 했다. 연호리의 마을기업을 비롯해 북평면주민자치위원회, 황산면주민자치위원회에 이어 새해에는 14개 읍·면 모두 주민자치위원회가 속속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행복마을 공동체 사업을 통해 마을 단위에서도 주민 자치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
새해 아침 해남에 희망의 해는 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