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으로 이젠 하나되자

2010-06-12     해남우리신문
대~한~민~국. 짝. 짝. 짝. 짝. 상암벌을 울리던 2002한일월드컵의 붉은 함성이 다시 살아나는 것만 같다. 6월이다. 이제 전 세계인이 기다리던 축제가 막을 올렸다.
그동안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축구가 여성들에게도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고 하니, 이제 축구는 온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스포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국의 목표는 16강이라고 한다. 외신들은 한국이 무난히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전해온다. 결과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기분 좋은 소식임에는 틀림없다.
열혈 팬들은 벌써부터 지인들과 함께 응원할 곳을 찾기도 하고, 각 업소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내어놓기도 했다. 바야흐로 월드컵 특수가 시작된 것이다.
우리는 얼마 전 전국동시 지방 선거를 치렀다.
중앙쪽에서는 천안함으로 촉발된 북풍이 선거 정국을 주도했다면, 해남은 전 군수의 뇌물수수로 촉발된 청렴이 선거판을 뒤흔들었다. 군수 선거는 싱겁게 끝나버릴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다시 안개 정국으로 휘몰아 갔다.
주민들의 여론도 반분되어 역대 가장 치열한 선거전이 치러졌다.
선거는 끝이 났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잘 못된 부분을 덮고 가자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사고를 접고 획일화로 가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다만 찢어진 상처를 하루라도 빨리 치료하자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해남 군민은 자존심의 상처를 받으면서도 스스로를 치유해온 저력이 있다.
이제 한 달간의 월드컵이 시작되었다. 한국이 목표한 16강을 넘어 8강에 이르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다시 한 번 2002년의 재현을 바라기에는 세계의 벽이 높다는 것을 안다. 다만 한 경기라도 더 치러주길 바라는 마음은 모든 국민의 소망일 것이다.
한국의 경기는 초저녁 때가 많아 함께 어깨 걸고 응원할 시간은 충분하다. 후보자에게나 유권자에게나 이번 월드컵이 선거로 인한 후유증을 털어낼 수 있는 호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서로에 대한 알력이 깎이고 깎여 축구공처럼 둥글어지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