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 마봉구(인천시 부평구)

2010-06-12     해남우리신문
시끌벅적하던 선거가 끝나니까 왠지 허전하요?
아니지라? 너무 조용해서 좋지라? 어제 선거날에, 안면이 있는 손님이 와서 하는 말이, “1번을 찍어야 한다. 다른 것들은 다들 빨갱이다.”하면서 말하기에, “아니죠, 그렇진 않습니다.”하고 말하긴 했지만 세대에 따라서 확연하게 구분되는 생각의 차이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손님은 5~60대였습니다. 빨갱이라, 아직도 빨갱이라는 말이 스스럼없이 사용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한 동안 할 말이 없었습니다.
김형!
막연히 서로 다른 생각과 이념의 차이려니 하고 생각은 했지만, 드러내놓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을 만나고 나니, 우리사회가 자기주장을 너무나도 강하게 하는 사람들 때문에 대화가 끊어지고, 서로에 대한 배려도 없겠구나 하는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일제시대를 지나 해방을 맞으면서, 이념대립의 시대에서는 진정한 사상의 개념과 진정으로 무엇이 올바른지도 모른 체 휩쓸렸다 치고, 이제는 자유와 공산의 개념은 확실하게 구분짓는 시대가 되었잖습니까? 이제는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뭔가를 고민하는 시대라고 생각되는데, 사람들은 격차를 줄여보자고 하면 빨갱이라는 생각이 드나 봅니다.
선거도 끝났고, 이제는 서로 서로 생업에 힘쓰면서 열심히 살아야지요. 날이 많이 덥습니다. 날씨 변화가 하도 변덕이 심해서 내 맘 같습니다. 요즘 아침운동하면서 논길을 걷고 있습니다. 무심코 발아래를 봤는데, 달팽이들이 줄지어서 갑디다. 아작 소리가 나서 내려다보니, 에고, 달팽이를 밟았지 뭡니까.
나무 관세음 보사알, 부디 부디 좋은 곳으로 가소서. 달팽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