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농수산물로 선물하자
2010-02-22 해남우리신문
설 선물은 조선시대 설 그림을 주고받던 풍습에서 기원했다고 하는데, 설 선물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천을 거듭해 왔다. 먹을 것이 귀하던 50년대에는 계란, 찹쌀과 같은 농수산물이 주종을 이뤘고, 60년대에는 설탕, 비누, 조미료 등이 인기 품목이었다. 산업화 시대인 70년대 들어서는 공산품 위주의 종합선물세트가 출현하여 커피, 과자, 내복 등이 유행했으며, 80~90년대에는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갈비, 굴비, 과일, 양주 등이, 2000년대 들어서는 각종 상품권 등이 대세를 이루었다. 유행과는 상관없이 꾸준히 설 선물로 인기를 끄는 품목은 갈비세트와 과일이다. 최근에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여 웰빙과 다이어트, 환경친화의 바람을 타고 각종 건강식품들과 유기농산물이 명절 선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른바 명절 선물에도 조금씩 복고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웰빙과 건강, 환경친화가 설 선물 선택의 핵심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여기에 고향사랑과 농촌사랑이 가미된 고향의 정이 설 선물의 의미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인의 영원한 고향은 농촌이다. 몸과 마음이 병들었을 때 안식을 위해 찾아가는 곳은 어머니의 품과 같은 고향 곧 농촌이다. 굳이 신토불이(身土不二)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 땅에서 나는 것들이 건강에도 좋고 고향을 살리는데 유익하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사실이다.
고향을 떠날 때 바리바리 싸주시던 어머니의 정이 더욱 그리워지는 것은 삶이 팍팍해진 때문일 것이다. 따뜻한 기후와 광활하고 비옥한 농토가 펼쳐진 해남, 연중 난류가 흐르는 청정해역을 끼고 있어 각종 농수산물이 풍부한 해남, 올 설에는 고향의 정이 듬뿍 담긴 해남을 선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