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에 미치다 해남읍 이도규씨

2010-06-26     해남우리신문
“나는 낚시 때문에 많은 것들을 잃고 산다. 가정에서는 가족들에게 늘 미안하지만 낚시를 제외한 다른 것에는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낚시는 나에게 마약이나 마찬가지다”
이도규(38·해남조은정보통신 대표) 해남군낚시연합회 사무국장은 자신을 낚시광, 낚시에 미친 사람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흔한 말로 일과 가정 그리고 낚시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이 사무국장은 시간만 나면 언제나 바다를 찾는다. 늘 만나는 바다이지만 만날 때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바다야 말로 그의 삶의 원동력이자 벗이다.
바다만 만나면 언제나 행복하다는 그는 잡어 한 마리 조과로도 실망하지 않는다. 물론 낚시꾼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대물을 낚겠다는 생각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바다가 허락하지 않는 한 사람의 힘으로 자연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그이기에 낚이는 고기 종류와 크기는 중요치 않다.
다만 고기를 낚기 위해 갯바위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바다에 감사함을 느끼는 그다.
도대체 낚시가 가지는 마력이 무엇이기에 이 사무국장은 바다를 떠나지 못하는 걸까?
우선 낚시 고유의 눈맛과 손맛을 꼽을 수 있단다.
눈맛이란 찌가 바닷물과 동조돼 흐르면서 고기가 입질을 하면 수면 아래로 가라않게 되는데 이를 바라보는 눈맛이야말로 낚시꾼에게는 그 어떤 카타르시스보다 강력함을 전해준다고 한다.
또 손맛은 대물이 걸렸을 때 대물과 사람이 낚싯대를 사이에 두고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느끼는 쾌감인데 대물은 본능에 의해 낚싯바늘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사람은 이를 제지하기 위해 릴을 감았다 풀었다를 반복하게 된다.
이때 대물을 제압했을 때의 쾌감도 대단하다.
여기에 낚시의 또 다른 매력은 잡은 고기로 회를 떠 소주 한잔 기울이는 것이라고.
잡은 고기회로 맛보는 소주 한잔이야말로 이곳은 천국이요 내가 곧 왕이로소이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라니 바다낚시가 생소한 초보자라 할지라도 누구나 바다와 사귀면 왕이 될 수 있다고 힘줘 말하는 이도규 사무국장이다.
이 사무국장은 사실 낚시를 좋아해 바다를 찾고 바다를 찾으면서 대물의 손맛을 느끼게 됐다. 나 보다 낚시에 대해 조력과 테크닉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낚시를 사랑하고 바다를 사랑하는 열정은 크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고 그는 말한다.
김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