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하천 훼손될까 우려

2010-06-26     해남우리신문
해남군이 마산면 남계~장촌 일원의 산막천 정비공사를 추진할 계획인 가운데 주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재해위험 하천으로 분류해 공사를 한다고 하지만 직강화 공사는 생태를 파괴하고 마을 앞의 아름다운 하천경관을 훼손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실지 산막천이 지나는 남계마을 앞 하천은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정자가 어우러져 해남에서 아름다운 하천으로 꼽히고 있다.
군은 이곳 하천을 재해위험지역으로 지정하고 올 1월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해 5월 소방방재청 1차 설계검토를 마친 후 2차 설계검토에 들어갔다. 이곳 하천공사는 총 74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예상할 수 없는 기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산막천을 재해위험 하천으로 분류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남계마을 앞의 개울과 아름드리 느티나무, 400여년 된 회화나무 그리고 정자 등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환경은 보존가치가 있어 최대한 훼손하지 않기 위해 우회, 하천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확보된 면적에는 공원을 조성해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남계 마을 주민들은 81년 태풍 에그니스 때 물이 범람했던 것은 위쪽에 자리한 배고픈 다리에 각종 부유물들이 걸리면서 물의 흐름을 방해했기 때문이라며, 배고픈 다리를 헐어내고 새 다리를 놓는 다면 문제는 해결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남계리는 마을 앞에 위치한 느티나무와 회화나무 그리고 개울 위에 설치된 평상과 정자 등이 자연과 잘 어울려 마을의 상징이 되고 있는데,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이를 훼손하는 것은 마을의 전통을 없애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은 개울이란 좁았다 넓었다 해야 하고 군데군데 나무가 자라 그늘을 만들어줘야 물고기도 살 수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천편일률적으로 직강화하는 것은 자연의 순리에도 맞지 않으므로 이는 다시 생각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군 담당자는 이곳은 친환경 공법을 도입한 해남 하천공사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설계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