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업 용역 틀 바꾸겠다
2010-06-26 해남우리신문
그동안 군에서 추진한 각종 용역은 해남에 맞는 독창성보다는 다른 지자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업 및 시설물을 낳았다는 비판을 받아왔었다.
단적으로 현재 추진 중인 우항리 조류생태관도 독창성이 없는 시설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고, 옥천 영신의 양한묵 생가 복원도 다른 지자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초가집에 기와집이라는 틀에 박힌 용역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용역 홍수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축제에서부터 건물, 사업, 하천공사 등 모든 것이 외부 용역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타 지자체도 앞 다퉈 용역에 의존하는 바람에 그것이 그것인 사업이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용역 홍수 속에서도 강원도 양구에 들어선 박수근 미술관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독창적인 건물로 유명하다. 이유는 지역민과 전문가들이 숱한 토론을 거쳐 용역과업을 설정했고 그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한 용역업체를 선정해 건물을 지었기 때문이다. 전북 무주에는 독창적인 건물들이 즐비하다. 승강장에서부터 마을회관, 면사무소, 공설운동장 등이 모두 선진지 견학장소이다. 이는 지자체장이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제일의 건축가에게 일을 맡겼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의 눈높에 의해 용역 과업이 주어지고 용역중간보고회 및 최종보고회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우리군의 용역과는 거리가 먼 셈이다.
그러나 박 당선자는 용역을 의뢰하기 이전에 주민들과 전문가들의 토론을 거쳐 용역내용을 먼저 설정하겠다고 밝혀 향후 해남군의 용역 틀에 적잖은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공무원들의 선진지 견학이 숱하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타 시군에서 추진하는 각종 용역 틀을 견학하고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는 지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당선자도 공무원들의 견학을 강조하고 있어 용역 틀에 대한 변화에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