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을 생태 문화공간으로 조성

2010-06-26     해남우리신문
생태도시는 21세기 들어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도시의 이미지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대표적인 예로 순천시의 경우 순천만이라는 자연생태 가치에 주목해 우리나라 생태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순천만이 추진한 생태도시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도심도 살아나고 이는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자리매김 됐다. 또한 숱한 사람들의 내왕으로 다양한 문화산업도 덩달아 상승해 주민들의 삶의 질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박철환 군수 당선자가 생태를 중요한 모토로 내걸었다. 친환경 농업과 청정바다로만 이해됐던 생태를 산업 전반에 걸쳐 적용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생태도시를 만드는 과정은 기나긴 여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선진국가나 선진 지자체에서 보듯 생태환경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생각에 앞서 자연과의 공존에 초점을 먼저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관광객 중심의 생태는 자칫 시설중심으로 치우칠 수 있어 자연을 살리는 데 1차적인 목표를 둬야하고 살아난 생태도시는 관광객을 자연스럽게 불러들이게 된다.
박철환 당선자는 생태도시를 이미지화하기 위해 해남읍에 녹색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나대지에 나무를 심는 등 자연 속 도심을 가꾸겠다는 것이다. 또한 문화가 공존하는 도심을 위해 특정 거리를 문화가 있고 공연이 열리는 거리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이와 함께 박 당선자가 풀어야할 과제는 인도정책이다. 차량 중심의 도로정책이 아닌 보행자를 위한 인도, 노약자와 아이들이 불편함 없이 거닐 수 있는 인도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단순 개발을 위한 해남천 공사를 다시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생태하천 공사라고 명명하고 있지만 기존 하천공사를 보강하는 수준이라는 게 주민들의 반응이다.
도심의 하천은 도시에 생기를 주는 경관적 이미지와 함께 그 속에 문화를 담아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으려는 노력에서 추진되는 사업이다.
하나의 도시를 생태도시로 디자인한다는 것은 장기적인 계획이 수립돼야 함을 의미한다. 해남천 공사에서부터 구교리 공업단지 이전 문제, 상가 간판, 인도시설물, 녹색정책, 자전거 도로, 문화공간 확충 등 도심 전반에 걸친 장기적인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큰 그림에서부터 작은 그림까지 그 어느 것 하나에도 생태의 잣대가 적용돼야 한다는 의미이다.
박영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