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군정에 바란다 ② 땅끝ㄱ미술관을 대안공간으로
2010-07-09 해남우리신문
경기도에는 돼지축사를 미술관으로 만든 이영미술관이,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 수동초등학교 정문 앞 건너편에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미술관인 콘테이너 박스 안의 ‘겸손한 미술관’이 있다.
2010년 6월에 문을 연 부산 수영구 광안동의‘대안공간 반디’는 12년 된 전시공간이며 3층짜리 목욕탕을 개조했다. 영상미술을 주로 선보이는 2층 공간은 목욕탕 시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웬만한 작가들이라면 반디에서 한번쯤 전시회를 열 정도로 이곳은 부산 엘리트 미술의 정점이 됐다. 미술전시뿐 아니라 신진작가·기획자 발굴, 세미나·워크숍, 국제비디오 페스티벌도 연다.
돈사를 미술관으로 꾸민 이영미술관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영덕리에 자리한다. 축사 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의 미술애호가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김이환 신영숙 부부가 설립한 이곳은 8000여평의 공간에 시멘트 블록으로 세워진 전시공간으로 원래 돼지 3000두를 키우던 돈사였다.
이들 부부는 평소 소장하고 있던 미술품들을 전시할 공간으로 돈사를 택해 문을 열었다.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에 자리한 겸손한 미술관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컨테이너 미술관이다. 컨테이너 박스를 갖고 빈터를 찾아 겸손한 미술관을 연 이들은 손한샘(41)·오정석(40)·이혁종(35) 작가다. 뉴욕시립대 미술대학원, 세종대, 홍익대 등에서 회화를 전공한 이들은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미술관을 연 것이다.
매일 하굣길에 찾아온 초등학생, 설거지 수세미를 전시한 뜨개질아주머니, 도토리 모양의 목각을 잘 만든 도토리아저씨 등 작가 겸 관람객이 된 일반 사람들의 작품이 이곳에서 전시된다. 미술과 아무 상관없이 살아왔던 사람들의 작품이 걸리면서 이곳은 실험미술 공간이자 대중적인 미술공간으로 떠올랐다.
‘겸손한 미술관 옆에는 컨테이너 두 동으로 된‘반디책방’도 있다. 마을 아이들과 몇몇 어른들이 찾아와 책을 읽으며 수다를 떨고 옆 미술관에서 만들기에 참여한다.
겸손한 미술관은 자신의 자발성과 창의성을 경험하고 누군가와 소통해본 사람들이 하나 둘 늘면서 하나의 대안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땅끝조각공원에는 ㄱ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문화공간이 부족했던 땅끝에 미술관이 들어섰다는 것 자체가 관심사항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현대 회화작품이 전시돼 있다. 그러나 땅끝에 들어선 ㄱ미술관이 땅끝의 명물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대안공간으로 자리매김할 필요성이 있다. 땅끝에서만이 전시되는 특징적인 작품 전시나 전국의 실험적인 작가들의 전시 공간 등 다양한 실험을 해볼 필요가 있다. 땅끝ㄱ 미술관은 땅끝에 있다는 것 자체부터 세간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땅끝 ㄱ미술관 활용에 대한 지역사회 논의가 필요할 때이다.
박영자 기자/
5대 군정에 바라는
아젠다를 받습니다
농업, 관광, 생태, 수산 등 그 어느 분야도 가능합니다. 또한 큰 틀의 군정 아젠다를 비롯해 작은 아이디어도 제보바랍니다.
해남우리신문 536-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