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1위 해남농사꾼을 찾다 ② 밤호박 박사 옥천 정성채씨
2010-07-09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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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여평의 비닐하우스와 2300여평의 시설(덕) 등 3000여평의 밤호박을 재배하고 있는 정씨는 밤호박 비닐하우스 재배에서 전국 최고로 손꼽히고 있다. 정씨의 밤호박 재배를 두고 청출어람이란 고사성어가 떠오른 데는 이유가 있다.
정씨의 밤호박 재배는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됐다. 정확히 말하면 그 당시는 밤호박이 아닌 단호박이었다.
지난 2001년 해남농업기술센터는 단 호박을 소득작목으로 발굴해 농가 시범재배에 나섰다. 정씨가 단호박을 재배하게 된 계기였다.
단호박 재배기술을 배우기 위해 일본 선진지 견학과 농업기술센터의 기술지도로 200여평의 단호박 재배를 시작했다. 그리고 2003년 면적을 늘렸다. 일단 소득이 높았고 재배기술의 노하우도 쌓여 재배면적을 늘린 것이다.
재배방법도 바꿨다. 노지에서 덕 재배로, 또 비닐하우스 재배법을 도입했다. 전국 최초로 단호박에서 밤호박으로 품종도 바꿨다.
전국적으로 단호박, 밤호박 재배면적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남들처럼 노지 재배를 해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미래를 내다보며 한발 앞선 새로운 시도를 계속했다.
이런 한발 앞선 시도는 정씨를 비롯한 해남지역 밤호박 작목반의 호박이 전국최고의
맛과 품질, 재배면적, 재배기술을 보유하기에 이르렀다.
정씨의 밤호박 재배 하우스엔 전국 밤호박 재배농가들의 선진지 견학이 끊이지 않는다.
심지어 일본에서 기술을 배워왔지만 지금은 되려 일본의 농가들이 정씨의 재배기술을 배우기 위해 농장을 찾고 있다.
정씨는 3000여평의 밤호박 재배시설에서 연간 4500박스(1박스 5kg, 23톤)의 밤호박을 생산하고 있다.
없어서 못 팔 정도이다 보니 판로걱정은 없다. 굳이 도매시장 등에 출하할 필요도 없이 인터넷과 전화주문을 통해 전량 판매된다. 1평당 순수익 2만5000원으로 고소득 농사를 짓고 있다.
10여 년 동안 한발 앞선 시도, 자신만의 노하우가 축적된 재배기술로 차별화된 밤호박을 탄생시켜 소비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한창 수확철인 요즈음 수 천개의 밤호박이 탑을 이룬 채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정씨의 얼굴엔 웃음이 묻어난다.
한편 전국 밤호박 재배면적은 200여ha, 해남지역에서 40여ha(25%)가 재배되고 있다.
박성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