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버스 운전원 생활을 아십니까? 이승희(해남군내버스 운전원 아내)
2010-07-09 해남우리신문
저희 남편 직업은 해남군내버스 운전원입니다. 남편의 직업이 해남군내버스기사라고 말하면 “거긴 근무조건이 너무 안 좋다던데…. 월급도 작다면서요?”
내가 말하기 전에 그런 말을 건네옵니다. 사고라도 나면 공제(보험)에 가입되어 있음에도 운전원에게 사고비를 부담시키고 이에 불응하면 무단징계는 물론이고 차별대우에 정말 상상도 못할 처우를 한다는 군요.
저희 남편은 세 자녀를 둔 다섯 식구의 가장입니다. 특별한 애들을 제외하고는 다들 학원 한두 개는 기본이라고들 말하지요.
그러나 저희는 아주 먼 이야기로 들린답니다. 남편의 월급은 월평균 150만원 정도이니 어디 학원 꿈이나 꾸겠어요?
한 달 근무는 20일에 평균 4~5일 일하고 2~3일을 쉬는데요. 월 4~5일은 숙박이라 집에도 못 들어오구요. 근무일에는 아침 5시 20분에 출근해 밤 8시 30분경에 퇴근한답니다.
식사시간이 촉박하니까 5분에서 10분 사이에 식사는 해결하구요. 그러니 위장병은 달고 살지요. 일하는 날은 배차 시간을 맞춰야 되기 때문에 잠시도 쉬는 시간이 없어서 관절 허리통증은 물론이구요. 쉬는 날이면 피로가 누적돼 여가 활동이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하지요.
막내 딸아이가 “아빠는 왜 다른 아빠들처럼 같이 안 놀아줘.”라고 말하면서 볼멘소리를 할 때면 가슴이 아프지요.
모르시는 분들은 군에서 지원을 많이 받는다는데 왜 그러냐고 반문을 하시지요. 네, 그렇습니다. 군에서 보조금 및 지원금으로 약 20여억원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인원은 74명 중 운전하시는 분들이 57명이고 차를 고치시는 정비직 3명과 관리직 임원이 14명이랍니다. 액수로 보면 참 많은 액수인데 어디서 문제일까요? 저나 모든 분들은 그것이 궁금하답니다.
그 문제는 자치단체에서나 행정을 하시는 분들이 풀어주셨으면 합니다.
타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공공성을 위해 완전 공영제를 실시한다는 얘기도 매스컴을 통해 듣고 있답니다.
기사와 주민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우리 해남군에서는 그런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지역에서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긴 장마가 지나면 화창한 햇살이 눅눅함을 씻어가겠지요. 화창한 햇살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