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오케스트라
2010-07-10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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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10명과 중학생 5명 그리고 각 악기별 지도교사로 이뤄진 땅끝오케스트라(지휘자 김태수)는 고사리 손으로 악기를 들고 있는 모양이 연주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지만 연주를 듣고 나면 이 같은 의문은 사라진다.
섬세하면서도 웅장하고 감미로우면서도 역동적인 연주를 들려주는 땅끝오케스트라는 김태수씨의 지휘에 따라 각 악기들의 특징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손색없는 연주를 선보인다.
특히 이들이 선보이는 연주는 순수 아마추어 학생들이 빚어내는 환상의 하모니라는 점에서 더 큰 감동을 준다.
지난 2006년 12월 군 단위 지자체 중 유일하게 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인 땅끝오케스트라는 음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학생들의 자아실현을 위해 출발했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해남에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데는 지휘자 김태수씨의 공이 컸다.
지역 학생들이 가진 역량에 비해 문화적 마인드가 열악함을 느낀 김씨는 일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관현악 연주를 통해 학생들이 미래를 꿈꾸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김씨는“문화적으로 낙후돼 있는 해남지역 학생들이 자기계발과 삶의 활기를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오케스트라를 표방하기 위해 송호해변 한여름 밤의 축제와 농아인 돕기 자선음악회 등에서도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창단한 이후 5년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땅끝오케스트라는 매년 정기연주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특히 제1회 광주·전남 청소년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을 개최한 바 있다. 이때 광주 YMCA 드림오케스트라와 순천 뮤즈 청소년오케스트라와 함께 캐리비안의 해적과 스타워즈 등 영화 주제곡을 연주해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김태수 지휘자와 파트별 교사들의 지도하에 실력을 쌓아가고 있는 땅끝오케스트라. 이들은 학생 특유의 감수성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이고 있다. 김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