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사 천운 큰스님 입적

2010-07-18     해남우리신문
대흥사 동국선원 조실을 역임한 천운스님이 14일 오전 10시 광주 향림사에서 입적했다.
호남불교 중흥의 개척자 중 한 명이자 조계종 스님 중 최고 품계인 대종사 법계를 받은 천운스님은 대흥사 주지인 범각스님과 전 주지인 몽산스님, 영암 도갑사 주지인 월우스님을 키운 대흥사 큰 스님이다. 천운스님은 1932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1947년 종욱 스님을 은사로 월정사에서 사미계를 받고 출가했고, 화엄사와 대흥사 주지, 중앙종회의원, 대흥사 동국선원 조실, 백련사 만덕선원 조실을 역임했다.
1980년대부터 광주 향림유치원, 향림사 신용협동조합, 사회복지법인 향림원을 설립하는 등 교육과 복지 분야에 앞장서 온 스님은 200여명에 이른 고아들을 키워 사회로 배출하는 등 고아의 대부로도 알려져 있다. 천운스님 영결식은 18일 오전 11시대흥사 천불전 앞에서 열리며 다비식은 부도전 앞, 분향소는 보현전에 설치돼 있다. 영결식은 종단 원로회의장으로 치러진다.
한편 지난 2007년 9월 범각스님 대흥사 주지 취임식에 참석했던 천운스님은 당시 범각스님과의 인연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범각스님과 몽산스님, 월우스님 등 제자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긴 그날 설법에서 천운 큰 스님은 대흥사 주지로 부임한 범각스님이 절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신도들이 묵묵히 인내하며 지켜봐달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었다.
박영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