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다리 명패

2010-07-25     해남우리신문

삼산면 대흥사 상가 입구 조암교와 구림교 사이에 위치한 다리 이름은 뭘까?
지난 17일 해남읍 주민 김모(46)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김씨는 대흥사 광천교에서 만나자는 친구의 전화를 받고 무작정 차를 몰고 대흥사로 향했다.
그런데 광천교는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 차례차례 다리 이름을 점검해 보기로 했다. 집단시설지구 입구에 있는 다리에 이르자 조암교라는 선명한 다리 이름이 눈에 띄었다.
차를 몰고 두륜산 케이블카로 이어지는 다리로 갔는데 다리 이름이 없었다.
네 개 교각기둥 어디에도 이름이 써진 교명패가 보이지 않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교명패가 있었던 곳 모두빈공간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누군가에 의해 도난당한 것이다.
김씨는 광천교를 찾지 못했다는 실망보다 도난당한 교명패를 그대로 놔둔 행정에 더욱 실망했다.
김씨는 사소한 것일지라도 관광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