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국치 100년 일본문화를 찾다 일본식 가옥 <끝>

2010-07-25     해남우리신문
일제 강점기 때 지어진 일본식 건축물이 해남에도 남아있다. 이들 건축물들을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해 역사적 교훈으로 삼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경술국치 100년 해를 맞아 일본이 남긴 각종 건축물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해남에 남아있는 대표적인 건축물로 문내면 우수영 내에 있는 금융회사 사택이 있다. 원형이 잘 남아있는 이 건물은 일제시대 금융회사 직원들이 사용했던 사택이고 당시 금융회사 터에는 농협건물이 들어섰다.
이곳은 조선시대 영창이 자리한 관계로 현재 군 소유로 돼 있다.
정춘원씨는 이 건물을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해 역사적인 교훈장소로 삼을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수영성이 복원되면 민족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산 교육장이 될 수 있는데다 일본식 가옥 원형이 잘 보존돼 있어 일본가옥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산면 성산마을 입구에도 두 채의 일본 가옥이 남아있다. 성산마을은 해방이전까지 일본인이 운영하는 광산이 있었던 곳이다. 비행기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암반석을 채취했던 성산은 당시 거대한 항구도시가 자리했던 관계로 일제 때의 공장과 함께 2채의 가옥이 남아있다. 이 가옥은 개인소유로 현재 사람이 거주하고 있다.
해남읍 평동리 이평재씨 가옥은 해남 대표적인 일본식 집이다. 이 가옥은 일제시대 조선실업주식회사 해남관리소 건물로 겸전이라는 일본인이 1913년에 건립했다.
100여년 가까이 된 이 건물은 내부구조도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보존할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옛 남부파출소 옆에 있는 이평재씨 집은 관리소 겸 관사로 사용됐고, 일본 전통가옥 형식을 그대로 본 따 지었다고 한다.
당시 집을 지을 때 기와를 비롯해 나무 등 모든 것을 일본에서 가져왔고, 일본인 목수가 집을 지었다고 하며, 집 뒤는 목욕탕으로 쓰인 독립건물도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