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비보호 좌회전 원성높아

2010-08-14     해남우리신문
해남경찰은 범국가적인 시책에 따라 지난 1일 대흥사 4거리 등 군내 21개 교차로 신호체계를 비보호 좌회전으로 갑작스레 바꿔버렸다.
운전자들의 혼란이 이어졌다.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많은 운전자들이 사고가 날 뻔 할 정도로 아찔한 경험을 했다며 아우성이다.
교통사고를 예방해야할 경찰이 교통사고를 유발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결국 해남경찰은 대흥사 사거리 비보호 좌회전을 직진과 좌회전 동시신호로 변경했다.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준 교통신호체계 변경은 정부에서 올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개최국의 국가적 위상에 걸맞는 선진 교통질서 조기 정착을 위해 범국가적으로 추진 중인 비보호 좌회전 확대시행을 해남경찰에서 아무런 준비 없이 도입했기 때문이다.
비보호 좌회전을 시행하더라도 홍보나 제대로 하고 시행했더라면 이 같은 혼란은 겪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아무리 국가시책으로 추진한다 하더라도 실정을 무시한 무리한 집행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대흥사 사거리는 군내 교차로 중 차량통행량이 많은 곳, 특히 버스터미널과 고도리 방향에서 직진하는 차량이 많은 상황에서 직진 신호에서 삼산과 해남축협 방향은 비보호 좌회전으로 진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곳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해남경찰은 지난 1일 교통신호등에 안내표지판 하나만 부착한 채 비보호좌회전을 시행했다.
비보호 좌회전을 잘 몰라 몇 분 동안 좌회전 신호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차량, 어느 방향 직진 신호에 좌회전 해야 하는지 몰라 당황하는 운전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결국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교통사고와 운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자 해남경찰은 대흥사 사거리 교통신호체계를 다시 직진직좌 동시신호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해남경찰은 비보호좌회전에 대한 홍보 등이 이뤄지지 않아 혼란을 겪고 있다며, 군민홍보를 강화한 후 점진적으로 비보호 좌회전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보호좌회전이 정착되면 신호대기시간이 절반으로 줄어 원활한 교통흐름과 운전자들이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군내에선 지난 2월 1일 10개소의 교차로에서 비보호 좌회전이 시행되고 있으며 지난 8월 1일 21개소 교차로에서 비보호 좌회전이 시행되고 있다.
박성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