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에서 부활한 수영영웅 조오련

2010-08-14     해남우리신문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선수를 기리는 제1회 조오련배 땅끝바다수영대회가 부산 해운대와 맞먹는 대회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송호해변이 바다수영대회 장소로 최적지라는 평가도 내려졌다.
지난 7월31일과 8월 1일 양일간에 걸쳐 땅끝송호해변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첫 대회임에도 400여명의 바다수영 마니아들이 참석했다. 따라서 전국 바다수영대회 중 가장 큰 대회인 부산 해운대 700여명 참석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대회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게 된 것.
또한 이번 대회를 지켜본 전국 바다수영협회 관계자들은 송호해변의 잔잔한 물살과 높낮이 없는 바다 밑, 반달 같은 해안은 찾아보기 힘든 대회장소라고 감탄했다.
이번 대회 성공에 대해 조오련배 땅끝바다수영대회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조오련이라는 수영영웅과 땅끝이라는 지리적 특성이 맞물린 결과라며, 내년 대회는 전국 최대 규모의 대회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추진위가 대회준비 기간 중 전문 여론조사 기관인 데일리 리서치에 의뢰한 내용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82.1%가 조오련이라는 선수를 알고 있었고 71.5%가 조오련배 땅끝바다수영대회가 대한민국 수영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69.3%는 이 대회로 인해 땅끝해남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조오련배 땅끝바다수영대회는 조오련 선수 사망 1주기를 기리기 위해 조 선수의 지인과 선후배들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마련했다.
또한 조 선수의 도전정신과 땅끝이 내포한 희망과 시작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서로 어울린다는 의미에서 땅끝 송호해변을 대회장소로 선택했다.
한편 3.3km와 1200m 단체 릴레이전, 500m로 나눠 열린 이번 대회에서 강홍대(38·부산 동래구 수안동)씨가 영예의 대상인 MVP 상을 수상했다.
강씨는 3.3km 남자부 30대에서 2위를, 500m 30대부에서 1위, 단체전 릴레이 경기에서 1위를 각각 차지해 영예의 대상을 안았다. 대상을 받은 강 씨는 주최 측에서 특별 제작한 녹청자를 부상으로 받았다.
조 선수의 부인과 아들인 성모·성웅 씨도 함께 참여한 이번 대회에서 성모 씨는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대회를 마련해준 추진위와 참석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조오련배 땅끝바다수영대회 추진위원회 김재철 위원장은 조오련 선수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수영영웅인데다 독도를 33바퀴 돌며 독도가 우리땅임을 알린 위대한 선수였다며, 독도에서 보여준 그의 정신을 잇고 제2의 조오련 선수를 키우기 위해 이번 대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바다수영대회 중 최고의 대회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이번 대회를 통해 입증하게 됐다고 밝힌 김 위원장은 내년 대회에도 많은 선수들이 조오련과 땅끝을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
박영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