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오련배 땅끝바다수영대회를 마치며

2010-08-14     해남우리신문
새로운 도전
오련이 오카(군화를지칭)라는 조오련 선배님의 별명(애칭)이 생각난다.
70년대 초반 서울 31빌딩 옆 작은 식당에서 조오련 선배님과 그의 친구들을 만날 때 불렸던 조선수의 별명이었으며, 당시 조오련 선배님은 상경한지 얼마 되질 않아 적잖은 고생을 하고 있을 때로 기억한다.
그 후 2005년 필자가 대한체육회 회장특보(당시 김정길회장) 겸 KOC(대한올림픽위원회)국제관계특위위원으로 있을 때 조오련 선배님이 KOC위원임을 알고 조선수의 감독이자 친구인 김광영(조오련배 땅끝바다수영대회 사무국장) 선배님을 통해 연락을 취하게 된다. 조선배의 수영선수 활동에 조금이라도 힘과 도움을 드리고자 김 회장님을 만나게 해드리기 위해서였다. 그게 조 선배님과 나와의 마지막 인연이 아니었나 싶다.
그 후 조 선배님이 떠나시고 난 작년 그의 업적을 기려보자며 김광영 감독과 노심초사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 제1회 조오련배 땅끝바다수영대회 준비를 위한 추진위에 우여곡절 끝에 부 위원장 직을 맡게 됐다.
그러나 준비의 시작이 썩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쉬운 시작이 어디 있겠는가 라고 자위하며 묵묵히 이번 행사의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뛰는 분들과 함께 그 새로운 도전과 지금까지 지역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훌륭한 경험들을 살려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역임하신 김재철 위원장을 중심으로 조오련배 땅끝바다수영대회의 닻을 올리기 시작했다.
공유 하면서
쉽지만 않았던 출발 후에도 또 다른 새로운 도전들에 부딪치게 되었다. 그중 하나는 바다수영대회는 남녀노소 아무나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이다.
바다수영의 기초지식이 없이도 누구나 선수로 참가할 수 있는 스포츠라면 참가선수 모집과 홍보에서 큰 어려움이 없을 수도 있었겠지만 여름철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바다수영대
조오련배 땅끝바다수영대회를 마치며회의 마니아들을 수도권을 비롯 동호회원들이 주로 많은 영남권으로부터 접근성이 어려운 송호해변까지 유치하기는 썩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번은 첫 대회라 아직은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보니 더욱 힘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며 어려운 과정에서 서로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어려움을 해결해 나갔던 것이다. 다행이도 조오련 선수의 높은 인지도와 해남군의 관련기관과 단체 그리고 군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에 힘입어 4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하게 되는 결과를 만들게 되었던 것이다.
희망의 땅끝해남
필자는 고등학교때 해남을 떠난 후 틈틈이 고향을 다녀가기는 했으나 실로 수십 년 만에 고향의 진한 흙냄새를 맡으며 행사준비기간인 한 달 보름여간 또 다른 고향 해남을 알게 됐다. 언제나 변하지 않고 느낄 수 있는 훈훈한 정이 그렇고, 천혜의 자연환경속의 풍요로운 농수산물이 희망 그 자체일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한 번 더 눈을 뜨게 되었다.
관광상품 또한 전국 그 어느 곳에 뒤지지 않을 것이다. 비록 수도권과 접근성의 열악함을 거론할 수 있겠으나 그러한 어려운 여건을 바로 기회로 뒤집어 더 큰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하며 희망의 땅끝해남이 내 고향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제 제1회 조오련배 땅끝바다수영대회는 이런저런 성과를 만들어내고 그 막을 내렸다. 아쉽기도 하고 부족한 점들도 있었으나 이제부터는 조오련 선수가 이루고자 했던 꿈의 불씨를 계속 이어가는 체계적인 일들이 필요할 것이다.
내년 이맘때 훈훈한 정이 가득한 땅끝 송호해변에서 다시 뵙기를 희망하며 큰 성원을 보내주신 후원처, 협찬처, 자원봉사자, 언론, 사회단체 그리고 선수로 참가해 주신 수영인 여러분께 머리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