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가슴 아파한 사람 있는가?
2010-08-23 해남우리신문
|
사람들은 여름을 원색의 계절이라고 말한다. 하늘과 숲, 파도. 색깔은 수채화색과 같이 아름답게 번져 우리들의 가슴속에 수를 놓는다. 이런 계절에 텔레비전 뉴스를 보다보면 성(性) 범죄가 늘어나 눈살이 찌푸려진다. 범죄는 유형별로 계절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데, 대인범죄(對人犯罪)는 여름에, 재산범죄(財産犯罪)는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성범죄는 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여름철에 최고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봄부터 시작되는 성적활력의 증대, 여성의 노출확대 등도 일정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성범죄는 의도했건 안했건 간에 유혹을 하는 대상이 있고 유혹을 받아 성충동을 못 이겨 성범죄를 저지르는 가해자가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성범죄는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에게 저지르는 폭력이다. 어떤 사례를 봐도 지위나 나이, 힘에서 약한 사람이 성폭력 가해자였던 적은 없다. 힘의 논리가 작용하는 것이다. 매스컴에는 일반적으로 성폭력, 성추행의 피해 사항만 열심히 보도하지 이들의 범죄를 예방하고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보도 하지 않는다. 성폭력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와 청소년 여성들에 대한 보호 및 예방대책을 좀 더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성숙된 사회라면 피해여성에 대해 어떤 방법으로 치유해 줄 수 있는가에 대한 합일점을 찾아 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어야 할 것이다. 성은 신으로부터 부여 받은 인간(人間)의 고유한 권한이다. 그러나 이를 자기의사(自己意思)에 반해 폭력으로 억압당한 여성이 있다면 그 가슴앓이는 영원히 회복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늘도 나 때문에 가슴 아파한 사람이 있는가? 내 자신에게 화두(話頭)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