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2010-08-23     해남우리신문

올해는 경술국치(庚戌國恥) 100년이 되는 해이다.
최근 일본 정부는 한일 강제병합 100년에 즈음한 총리담화에서 잘못된 역사에 대해 사죄를 하고 국제사회의 뜨거운 눈총을 받아왔던 8월 15일 종전기념일 신사참배도 각료들이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늦게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강제병합의 무효 선언이나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언급이 없어 사죄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1910년 8월 22일 대한제국 순종황제가 형식적으로 참석한 어전회의에서 을사오적(乙巳五賊)중 한명인 이완용은 일본의 제3대 한국통감 데라우치 마사타케와 조선과 일본의 강제병합안을 가결시켰으며, 일본은 1910년 8월 29일에 조약문을 발표하니 이 날이 곧 경술국치일이다.
경복궁에 일장기가 걸린 날부터 1945년 8월 15일 해방의 함성이 울려 퍼질 때까지의 일제강점기는 반만년 유구한 우리의 역사를 단절시킨 씻을 수 없는 기간이다.
우리는 지금껏 일제의 잔재를 청산한다 하면서도 가장 기초적인 용어의 사용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경술국치(庚戌國恥)의 경우 한일합방이라는 잘못된 용어로 불려왔다. 한일합방은 일제의 입장에서 나라가 합쳐졌다는 의미이므로, 경술년의 나라의 치욕이라는 경술국치(庚戌國恥)로 불려야 할 것이다.
아울러 경술국치(庚戌國恥)의 국치일이 언제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오는 8월 29일은 경술국치일이다. 경술국치를 계기로 한말의 시인 매천 황현 선생을 비롯해 국가보훈처 선정 이달의 독립운동가 이중언 선생 등 33인은 “나라가 망한 날 선비 한 사람도 책임을 지고 죽는 사람이 없다면 어찌 애통하지 않겠는가?”하며 자결·순국했다.
과거 선열들이 초개같이 목숨을 바쳐 조국의 독립을 이루어냈던 것처럼 현재의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며, 일제에 억압받았던 암울했던 시기에 조국 독립의 의지를 불태우며 조국 광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순국선열들의 삶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소중한 정신적 가치로 되새겨야 할 것이다. 우리는 8월에 나라를 빼앗기고 나라를 다시 찾았다. 나라를 빼앗긴 지 꼭 100년이 되는 오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디딤돌로 삼아 치욕의 100년이 영광의 100년, 1000년이 되도록 다함께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소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