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여관만 남기고, 대흥사 입구 가게 모두 철거
테마가 있는 길 정원 조성 유선여관 근대문화유산 지정
대흥사 매표소부터 유선여관까지 길 정원이 조성될 예정인 가운데 그 안에 있던 기념품가게와 찻집 등이 모두 철거된다. 400년 전통의 유선여관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명맥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해남군은 2023년까지 대흥사 숲길에 120억원을 투입해 길 테마정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흥사는 여기에 맞춰 전통건축양식에 맞지 않는 기념품가게와 찻집 등을 5월20일부터 모두 철거한다. 주차장 앞 건물가게 자리에는 팔각정을 지어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유선여관은 근대 문화유산으로 등록해 보존유지하고 해남군과 협의를 통해 템플스테이 체험 등 휴식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임을 밝혔다.
해남군 문화재팀 관계자도 “유선여관의 역사적인 가치를 따져보면 충분히 문화유산으로 등록이 가능하다. 다만 건축물의 지정가치는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대흥사 관계자는 “대흥사 전체 공간을 산책과 휴식의 공간으로 특성화시키고 방문객들이 숲과 계곡을 충분히 느끼고 감상할 수 있도록 환경 복원에 중점을 두고 연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군은 대흥사 숲길에 전국 최초로 테마가 있는 길 정원을 조성한다.
이번 사업은 해남군 민선7기 공약사업으로 대흥사 진입로 1.5km 구간의 아스콘 포장도로를 산사길(황톳길)로 복원하고 우회도로(차길)를 개설하게 된다. 새로 조성될 산사 길은 ‘차 없는 거리’로, 방문객들이 숲과 계곡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도록 대흥사 숲길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려 건강한 걷기 길로 만들어진다.
이어 대흥사 계곡 주변엔 동백 숲길과 단풍나무 숲, 개울가를 중심으로 향기 산책로와 나비원, 개울산책로 등이 조성되며, 가족단위 놀이·체험 공간도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