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보건소 모 팀장 경찰서 고발

직원들에게 상습적 갑질 240여만원 공금횡령 혐의

2020-05-04     박영자 기자

 해남군은 하위 직원들에 대한 상습적인 갑질과 업체에 지급한 사무용품비 일부를 되돌려 받은 혐의로 해남군보건소 모 팀장을 지난 4월28일 해남경찰서에 고발조치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월18일 해남군청 홈페이지에 민원인의 투서가 올라오면서이다. 
A4 3장 분량의 투서에는 보건소 모 팀장이 부하직원들에게 상습적인 갑질을 해왔고 상사의 갑질 때문에 3명의 직원이 직장을 떠났는데도 갑질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는 내용이 상세히 기록돼 있었다. 또 부하직원을 시켜 사무용품비 일부를 돌려받아 지인들에게 선물했고, 코로나19 국면에서 치매노인들에게 지급할 마스크 400장을 지인에게 준 내용 등이다.
이에 해남군은 자체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결과 투서내용처럼 모 팀장의 갑질 정도가 상당히 심했고 2회에 걸쳐 사무용품비 240여만원을 돌려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마스크도 사실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남군은 이 같은 감사내용을 토대로 전남도 징계위원회에 회부를, 해남경찰서엔 수사를 의뢰했다. 이번 투서로 모 팀장은 면 보건소로 발령이 난 상태이다. 
보건소 모 팀장의 갑질은 보건소 직원들 내에서도 너무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제기돼 왔었다. 
이에 해남군은 모 팀장의 갑질이 감사 결과 심각했던 것으로 드러나자 부군수를 필두로 한 감사부서에선 보건소 치매관리팀 12명을 위로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직사회 내 갑질문화 개선을 위한 다양한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취임 후 청렴도를 군정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명현관 군수는 군청 홈페이지에 투서내용이 올라온 후 열린 간부회의에서 상당히 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 군수는 취임 2년 만에 맞은 가장 가슴 아프고 통탄할 일이라며 원칙대로 처리할 것을 지시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