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연호마을 보리축제 그 후 1년] 맥주공장, 마을펀드, 마을요양원까지

마을기업 ‘연호’의 해남형 공동체 만들기 밀 쌀 배추 유채 마늘 전량계약재배도

2020-05-18     김성훈 전문시민기자

 황산면 마을기업에 수제맥주 제조시설이 들어선다. 농촌진흥청과 전남농업기술원, 마을기업 ‘연호’가 공동으로 5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맥아, 수제맥주 제조시설을 설치, 올 하반기부터 가동한다.
해남 최초 마을축제였던 연호 보리축제를 연지 1년 만의 일이다. 또 마을기업 연호는 최근 보리새싹 분말 100g짜리 4,000통도 시범적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어 보리머핀, 보리라떼, 보리식혜 상품화에도 들어갔고 마을점방도 오는 7~8월에 문을 연다. 
마을기업 연호의 지향점은 철저히 수익을 통한 마을공동체 구축이다. 
절임배추공장도 연일 가동되고 있고 연호마을에서 생산되는 깨와 참기름, 고춧가루 등도 상품화해 구례 자연드립생협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회원들의 밀 150톤, 쌀 20ha, 배추 15만평, 마늘, 깨, 유채 15ha, 귀리 등을 계약재배해 전량 자연드림에 판매한다. 절임배추 공장에선 4명, 마을기업에선 4명의 청년들이 일하고 있다.  
오는 5월30일 열리는 제2회 황금보리축제서도 보리개떡, 보리송편, 보리머핀, 보리라떼, 보리미룻가루를 선보인다. 보리상품을 통해 연호마을을 보리로 이미지화하는 전략이다. 
마을기업 연호는 마을펀드 3억원 조성에도 뛰고 있다. 조성된 펀드는 토지구매와 농산물 계약금에 사용되며 여기서 얻는 수익금으로 2년 안에 원금과 이자를 되돌려 주는 방식이다. 벌써부터 투자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요즘 일고 있는 재난지원금 동행소비 운동도 펼치고 있다. 마을기업 연호에서 나오는 상품을 미리 예약하는 선구매 운동이다. 
공동경작 땅도 이미 구매해 농사를 짓고 있는데 이곳에서 얻는 수익금은 마을기업 및 마을민들을 위해 쓰여진다. 
지난해 청보리 축제로 시작된 연호마을의 확장성은 끝이 없다. 마을노인들이 세상 떠날 때까지 내 집에서 요양을 받은 마을문화복지사업도 추진 중이다. 올 10월 중에 모습을 드러낼 마을문화복지사업은 출향인들과 함께 협동조합을 만들어 노인들을 위한 건강 및 문화사업, 방문보건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추진한다. 
마을공동체 틀이 유지되려면 마을기본소득이 우선 실현돼야 한다는 마을기업 연호는 일자리를 찾아 젊은 사람들이 돌아오고 이로 인해 마을이 성장하는 것을 추구한다.  
연호마을에선 주민들의 긍지를 높이고 함께할 작은 움직임이 쉼 없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보리축제 이후 경관이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기 위해 마을입구 꽃동산 조성에 이어 하천가 해바라기 식재, 마을 농약병과 폐품 수집으로 얻는 수익금 이웃돕기, 마을민 추억의 사진전, 코로나19 대구돕기에 이어 노인들 죽 봉사, 어버이날 행사 등이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마을공동체는 끊임없이 거리를 만들고 이 속에서 주민들이 활력을 찾고, 나눔을 익히는 연호형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주민들 스스로 장학사업도 펼친다. 코로나19로 집안에만 있는 노인들에게 젊은이들이 죽봉사를 하자 이에 감사한 어르신들이 25만원을 쾌척했다. 여기에 부녀회에서 25만원, 마을회서 25만원, 마을기업 연호의 25만원을 더한 100만원을 황산중에 장학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다. 

 

 

김성훈 전문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