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원피스…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
해남상품권 덕 수강생 모인다 동초후문 공방 ‘더린넨 2017’
카페일까, 소품샵일까.
해남동초 후문에 예쁜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감성공방이 문을 열었다. ‘더린넨 2017’은 린넨, 면을 이용해 소품, 옷 등을 만드는 공방이다.
감각적인 인테리어 덕분에 오픈 초기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예쁜 소품들을 카메라에 담아가는 이들도 있고, 카페인 줄 알고 찾아온 이들도 많다.
김현주(46) 대표는 8년 전 취미로 미싱을 시작했다가 매력에 빠져 지도강사, 작가 과정까지 마쳤다. 미싱으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에 늘 만족감이 높았다. “엄마는 이 일을 할 때 제일 멋져 보인다”는 딸들의 응원에 힘을 얻어 공방도 열게 됐다.
광주에서 터를 잡고 살았지만, 늘 고향 해남에 오고 싶은 마음이 컸고 시장조사를 거쳐 해남동초 후문에 문을 열었다.
원래 밧데리 창고였던 공간을 인테리어해 식물, 우드, 동물 등 따뜻한 요소가 많은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김씨가 좋아하는 고양이 모양 소품이 많다.
김씨는 공방을 찾는 수강생들에게 맛있는 차를 내어준다. 커피를 좋아하는 김씨가 직접 내려준 커피는 남다른 향을 자랑한다. 수강생들은 무엇보다 분위기에 만족한다. 차 마시며 힐링하는 시간을 갖다가 수업을 받는다.
김씨는 “엄마들도 쉬는 공간,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작품을 만들기 때문에 만족감이 높다. 다른 생각할 겨를 없이 시간이 잘 가다보니 우울감을 느끼던 분들도 회복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가방, 티슈함, 클러치 등을 만드는 초급과정과 원피스, 바지, 치마 등을 만드는 중급과정 등이 있다. 수업은 2시간~2시간반 정도 진행되며, 주 1~2회 수업한다. 수강생의 속도에 따라 천천히 배워가기도 한다.
미싱으로 직접 만든 작품들은 선물할 때 만족감이 크다. 옷을 만드는 수강생들은 가족들의 사이즈를 재서 각각 만들기도 한다. 아이를 위해 피부에 좋은 천연 린넨을 사용하면 민감한 피부에도 트러블이 없다. 자신이 입을 원피스도 만든다. 최근에는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선물을 만들어간 수강생들도 있다.
이곳에서는 원단도 판매하는데, 김씨는 품질에 대해서 자부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투아니아 린넨 원단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가격이 비싸지만 그 품질을 아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 린넨은 통풍이 잘되고 땀 흡수를 잘한다. 구김도 멋스러워 여름용 소재뿐만 아니라 가을, 겨울에도 즐겨 입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공방에서 해남사랑상품권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수강생도 늘었다. 원단도 상품권으로 구입할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수강생이 적어 대부분 일대일 수업으로 진행된다. 직장인을 위한 야간수업은 화‧목요일 오후 7시~9시30분에 있다.
지난해 11월 말에 문을 연 이곳은 아직 아는 사람만 아는 숨겨진 공방으로, 인스타그램을 보고 오는 손님들이 많다. 김씨는 앞으로 수강생이 늘더라도 5명 이내 소수인원으로 반을 꾸릴 예정이다.
더린넨 2017 : 해남읍 동초길 59-10 / 535-7465, 010-5777-7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