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풍쑥떡’…방송 하루만에 주문 2만건
SBS 생활의 달인에 소개 삼산떡방앗간 유승욱·조귀남
해남읍에 위치한 삼산떡방앗간이 전국 유명세를 타면서 현재 7월30일까지 예약 물량이 마감됐다.
지난 12일 SBS 생활의 달인 ‘은둔식달’ 코너에 소개되면서 전국에서 주문이 물밀듯 밀려오고 있다. 입점한 해남미소 쇼핑몰에는 방송 하루 만에 2만여 건 주문이 들어왔고, 쏟아지는 주문전화와 문자에 휴대폰이 먹통이 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현재 밀려들어온 택배주문을 보내느라 매일 200박스 이상 전국각지로 택배를 보내고 있으며, 당분간 주문이 마감됐다.
해남에 있는 작은 방앗간이 전국 방송에 소개된 데는 남다른 재료와 성실함, 맛에 이유가 있다.
쑥떡 달인으로 소개된 조귀남(63)‧유승욱(67) 부부는 떡방앗간 경력 30여 년을 자랑한다. 부부는 정성을 담아 손으로 떡을 만드는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재료를 준비하는 데도 공을 들이는데, 황산면 바닷가 3,000평의 밭에 해풍 맞은 쑥을 키우고 있다. 해풍쑥은 향이 진하고 부드러워 남다른 맛을 자랑한다. 대량으로 쑥을 구하기 어렵다 보니 겨우내 캐다가 심어 일군 쑥밭이다. 남편 유승욱씨는 당일 사용할 쑥을 작업해서 가져온다.
유씨는 “생 쑥을 매일 작업해서 사용하니 싱싱하고 향이 좋다”며 “우리 쑥떡 색이 예쁘게 잘나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매일 작업해온 쑥은 마을 할머니들의 손을 빌려서 깨끗하게 다듬는다. 요즘에는 주문량이 많아 쑥을 다듬을 인력이 부족할 정도다. 하루 종일 쑥을 다듬고, 떡을 만들고 포장하는 등 역할을 분담해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평소 떡을 만들면 새벽 4시에 출근을 했으나, 요즘엔 새벽 2시에 시작한다.
달인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과정은 쑥을 숙성시키는 작업이다. 시어머니한테 배운 비법대로 잘 삶은 쑥을 면포에 담아 사과식초, 깻묵, 간 마늘을 섞어 1시간 동안 숙성시킨다. 이 과정이 쑥떡의 풍미를 높여주고 쑥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잡아준다. 숙성한 쑥을 불린 쌀과 함께 빻아 떡을 만들면 해풍찰떡이 탄생한다.
모든 과정에 정성을 쏟다 보니 하루 많은 양을 만들지 못한다. 갓 나온 떡은 마지막 모녀의 손길로 완성된다. 해풍쑥떡은 일일이 한 번 먹기 좋은 양으로 소포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엄마 조귀남씨가 떡을 떼어서 놓으면, 딸 유정씨가 빠르게 포장한다. 모녀가 기계 같은 호흡을 자랑한다.
해풍쑥떡은 찰떡 그대로 먹거나, 동봉한 콩고물에 묻혀 먹으면 일품이다. 현재 해남미소 주문은 7월 말까지 마감됐으며, 6월3일부터는 방문해 떡을 찾아가는 방문주문이 가능하다. 해풍쑥떡 가격은 4kg 4만원이다.
삼산떡방앗간 : 해남읍 홍교로 107 / 010-5370-5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