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주지스님, 보이스피싱 2억여원 피해

경찰청 직원 사칭

2020-06-01     김유성 기자

 지역 내 한 유명 암자의 주지스님이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해 1억7,7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지난 25일, 광주 남부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사기 운반책인 말레이시아인 A(27)씨를 구속해 조사하면서 지난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각각 5,700만원과 1억2000만원을 해남 B스님에게 훔쳐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1일 해남 한 우체국 앞에 주차해둔 모 사찰 암자 주지스님의 차에서 5,700만원, 다음날인 12일 오후에는 1억2000만월을 꺼내 달아났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기조직 운반책인 것으로 밝혀졌고 훔친 돈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시킨 대로 서울지하철 역 화장실로 가져다 놓았다고 밝혔다.
피해자인 B스님은 사건 당일 오전 경찰청 직원을 사칭한 자들로부터 전화를 받아 돈을 인출했으며 “개인정보가 유출돼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으니 돈을 찾아 차 트렁크에 넣어두면 안전하게 보관한 뒤 돌려주겠다”고 스님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