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선진국 위상을 바꿨다

2020-06-01     민상금/전 서울시의원
민상금(전 서울시의원)

 

 코로나19 바이러스 재난은 계속되고 있다. 
언젠가 코로나19의 재난이 끝난 후 사람들이 예전처럼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삶의 변화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세계 각국의 많은 석학들이 한결같이 C.B(코로나 이전)와 C.A(코로나 이후) 전후 삶의 형태에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나 역시 전적으로 이에 동의하며 지난 3~4월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생활하면서 개인적으로 성찰과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누리거나 혹은 느꼈던 일상이 얼마나 행복한 삶이었던가를 깨달았다. 
뿐만 아니라 하루종일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할아버지에게 손자가 선물한「총,균,쇠」를 일독하게 된 것은 덤이었다고 자랑하고 싶다.
「총,균,쇠」는 1998년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퓰리쳐 상 논픽션 수상작품으로 전쟁(총)과 전염병(균)과 산업(쇠)이 인류의 물질문명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가를 설명하는 책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한없이 두렵고 무서운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1차 대전이 끝날 무렵에 유행했던 인플루엔자로 인해 2,100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그보다 앞서 14세기 중엽에는 흑사병(선페스트)으로 유럽인구의 1/4이 죽었다는 역사적 사실과 비교하면 무서울 것이 없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미국이나 유럽선진국의 제도나 문물을 우리 것보다 무조건 낫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데 익숙해 왔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역, 즉 K방역 만큼은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돼 외교적 이니셔티브(주도권)을 갖게 돼 우리나라 위상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싶다.  
물론 오래전부터 KOREA에 K를 붙여 유행한 한국적 의미의 K팝, K뷰티, K드라마 같은 신드롬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K방역에 이어 K뉴딜정책, K스포츠, K포스트까지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도 선진국 반열에 서게 될 것이라는 믿음은 나 혼자만의 생각은 분명 아닐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를 겪으면서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국경, 지역, 구역 가릴 것 없이 어디에 살든지 세상 사람 모두가 다층적으로 연결돼 있음이 증명됐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피해가 미국, 영국, 일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 중심으로 현재까지 수십만명 가까운 사람이 목숨을 잃고 또, 수많은 재산과 일자리를 잃은 것은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는 전화위복이 된다면 국민 모두가 정부정책에 적극 협조함이 옳은 길이 아닐까.
코로나19의 장기화가 안타깝지만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은 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