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의장선거 아직도 깜깜이 선거?
해남군의회 의장 및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 선출방식은 깜깜이 선거인 교황식 투표이다.
교황식 선출방식은 출마하겠다고 공개된 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무기명 투표를 통해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당선되는 선거방식이다.
이러한 투표방식은 비밀스러운 선거 운동과 무기명 투표가 결합해 나눠먹기식 야합의 선거문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전 제6대 해남군의회 후반기 원구성에서 초선의원들이 의장과 부의장, 3개의 상임위원장직을 싹쓸이한 것도 교황식 투표방식 때문에 가능했다.
이러한 경험 이후 해남군의회에서도 교황식 투표방식이 아닌 공개적인 선거방식을 도입하자는 안이 나왔지만 아직까지 합의된 사항은 없는 상태다.
현재도 회의규칙을 개정하자는 의견도 제기되지만 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셈법이 서로 달라 합의점 찾기도 쉽지 않다.
교황식 투표방식에 대한 비판은 전국에서 일고 있다.
대의기관인 의회 수장을 선출하는 선거방식이 너무도 폐쇄적이다는 비판과 함께 후보 등록과 정견 발표, 공개 표결 절차를 거쳐 의장단을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여론에 시·도 지방의회에선 의장선출 방식을 개정하거나 개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북 전주시의회와 전남 여수시의회, 전남도의회와 부산시의회, 광주시의회도 회의규칙을 개정해 후보 등록과 정견발표로 의장을 선출하고 있다.
대의기관을 이끌 수장을 뽑는데 공식적으로 누가 나오는지, 또 어떠한 정견과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발표 한번 듣지 않고 선출한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해남군의회 후반기 원구성은 오는 7월1일 한다.
선출일까지 1개월 이상 남은 상황이라 임시회를 열어 회의규칙을 변경할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