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그날은 그저 평범한 날이었다

2020-06-08     이선진/해남경찰서 경감
이선진(해남경찰서 경감)

 

 일반 시민들의 테러에 대한 생각은 과연 어떨까. 우리가 일상 속에서 겪는 ‘쓰레기 테러’, ‘문자 테러’, ‘댓글 테러’ 등도 테러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국제테러리즘의 개념과는 너무나 차이가 나고 있다.
이렇듯 한국 내 국제테러단체가 주도하는 테러 사건은 전례가 없었고, 최근 남북한 평화 화해 모드로 인해 테러의 위험성이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 언론을 통해 보도된 국가별 드론 이용 테러리즘의 발생건수를 보면 놀랍게도 전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많은 발생 건수를 기록했다.
2018년 6월 국내에서 IS의 활동과 가입을 선동하던 외국인이 경찰에 검거된 사례를 볼 때 결코 테러의 위험이 우리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테러 양상을 보면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지하철, 버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일반인이 밀집된 장소에서 불특정 다수를 향한 무분별한 테러가 자행되고 있다.
2005년 7월 런던 지하철 폭발물 테러에서 살아남았지만 두 다리를 잃은 질 확스는 TED강연에서 “테러가 있던 그날은 그저 평범한 날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 내 다중이용시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If you see something, say something” 즉 “이상한 낌새가 있으면, 바로 신고하라”는 문구로 무심코 지나갈 수 있는 상황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주변에 알리거나 경찰에 신고하라는 메시지이다.
이렇듯 시민들의 작은 관심이 테러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명심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