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대표 맥주 만든다…불철주야 맥주 삼매경

올해 말 수제맥주 탄생 황산 연호리 박수현 청년

2020-06-08     조아름 기자
황산면 연호마을의 대표 수제맥주를 만들고자 귀농한 박수현씨가 만든 수제맥주는 올해 말 출시 예정이다. 

 

 젊은 청년이 연호브랜드 맥주를 만들고자 황산면 연호마을로 귀농했다. 
박수현(31) 청년은 황산면 연호마을 이장이자 마을기업 ㈜연호 대표인 박칠성씨의 딸이다. 
간호사로 10년 동안 일했던 박씨는 고된 3교대 업무에 지쳤고,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 석사과정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었다. 목포 태생이며 평생 도시에서 살았던 청년이 시골마을로 귀농을 결정하기까지 쉽지 않았다. 
고향으로 귀농한 부모님이 마을기업을 시작하며 변화하는 마을과 주민들을 지켜봤던 박씨는 연호에 관심이 생겼다. 수제맥주를 즐겨 마시던 박씨는 마침 연호마을에 수제맥주공장이 들어선다는 것에 마음이 동했고 맥주에 대해 총괄하는 공장장으로 오게 됐다.
박씨는 “일본 선진지 견학으로 갔던 모꾸모꾸팜에서 수제맥주 덕분에 먼 곳까지 사람들이 찾고,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이 됐다는 것에 희망을 봤다”며 “마을의 중심에 맥주공장, 소매점을 열어 사람들이 모이고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고 밝혔다. 
수제맥주를 좋아하는 박씨는 술을 빚는 공부에도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오전에는 마을기업에서 온라인 판매한 농산물 택배작업을 하고, 오후에는 주로 주류 교육을 받는다. 
광주에서는 부루마스터과정을 밟으며, 여러 종류의 수제맥주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다. 흑맥주, 라거, 에일을 만들었는데, 앞으로 여러 홉을 첨가해 다양한 향이 나는 맥주도 개발할 예정이다. 
또 평생교육원 발효효소지도자 과정을 다니며 막걸리와 식초 등을 만드는 공부도 한다. 직접 누룩을 빚고, 술을 만드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단다. 
마을 어르신에게 막걸리 옛 제조법을 배워서 도전하고 있다. 집에서 막걸리를 만들어 즐겨 드시던 화원댁 김정애(85) 어르신과 힘을 합쳐 막걸리를 만들었다.  
박씨는 “시골에서 바쁘다가도 자연을 돌아볼 때 마음이 편안하다”며 “마을 어르신들은 어릴 적부터 뵈어서 예뻐라 해주신다”고 시골살이의 만족감을 보였다. 
박씨는 마을에서 청년의 역할에 대해 생동감을 주는 존재라고 말한다.
그는 “각 마을에 청년이 적어서 안타깝다”며 “수제맥주공장과 소매점이 생기면 일하는 청년, 맥주를 마시고자 찾아오는 젊은 층이 늘어날 것이라 기대한다. 이 곳이 마을에 중심이 돼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가 만든 수제맥주는 지난달 30일 수제맥주공장 기공식에서 첫 선을 보였다. 뒷맛이 깔끔하면서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박씨의 수제맥주에 많은 사람들이 호평했으며, 언제 출시하는지 일정을 묻는 이들이 많았다. 
박씨의 수제맥주는 공장 완공 이후, 올해 말 정도에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