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뛰었다. 찾는 이들 너무 많아
해남장 배송도우미 대박 매일시장은 집까지 배송
2020-06-15 김유성 기자
가격 흥정과 덤의 정이 넘치는 해남오일시장에 ‘배송도우미’라는 독특한 풍경이 더해졌다.
그것도 운영 세 번째 만에 해남오일장 인기맨으로 떠올랐다.
지난 11일 해남오일시장, 상인들은 ‘차까지 옮겨드리니까 맘 편히 물건을 사소’라며 급히 배송도우미를 찾는다. 넓은 시장통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배송도우미, 그 인기에 상인들은 정작 찾을 때는 안 보인다며 푸념을 한다.
지난 1일부터 2명의 배송도우미가 해남오일장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의 역할은 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오일장 이용객들의 짐을 시장주차장이나 고도리 버스정류장까지 배달해 주는 것.
해남군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제도이다.
배송 첫 시작날인 1일 장에는 배송도우미 제도를 홍보할 겸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노인에게 짐을 옮겨주겠다고 하면 의심의 눈초리를 먼저 받았다. 이날 배송도우미를 이용한 손님은 10명, 그러나 6일장에선 30여 명으로 늘었고 11일장에선 찾는 이들이 많아 종일 뛰어야 했다.
해남오일장상인회 김광원 회장은 “노약자나 몸이 불편한 이용객들은 많은 물건을 사기 힘들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배송도우미가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주한다”며 “배송도우미 제도는 오일장 활성화에도 일정부분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해남오일장에서 배송도우미를 추진한 후 면단위 전통시장까지 확대하는 한편 매일시장이 신축되면 집까지 배달해 주는 배달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