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청년이 행복한 마을 만드는 의성군] 지방소멸위험 1위 의성군…청년정책으로 위기를 기회로

교육·의료시설·복지 갖춘 ‘이웃사촌 청년시범마을’ 대규모 스마트팜…귀농청년 매년 50~100명 목표

2020-06-15     조아름 기자

[청년문제 해결하면 지역이 살아난다]

①주민과 청년이 행복한 마을 만드는 의성군

 

<편집자주>
농촌은 심각한 고령화와 지역 소멸을 눈앞에 두고 있다. 농촌 지역이 30년 내에 소멸할 것이라는 위기에서 해남군도 자유로울 수 없다. 지역 소멸의 위기에 결정적인 해법으로 입을 모으는 것이 바로 청년 정착이다. 때문에 전국 지자체가 청년 유입에 사활을 걸었다. 청년이 살고 싶은 해남이 되려면 어떠한 청년 정책과 청년카페를 마련해야 할지 전국 사례들을 살펴본다. 

 

지방 소멸 위기 전국 1위였던 의성군이 ‘이웃사촌 청년시범마을’을 조성하며 청년 유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웃사촌 청년시범마을 사업 현황)

 

 30년 이내 소멸될 위험이 가장 높은 지자체로 경상북도 의성군이 꼽혔다. 지방소멸 위기 전국 1위의 불명예를 차지했던 의성군이 남다른 청년정책을 펼쳐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했다.
의성군은 ‘이웃사촌 청년시범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들이 살고 싶은 의성을 만들기 위해 안계면 일원에 새로운 형태의 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청년시범마을은 청년 일자리와 주거, 복지, 교육, 의료체계를 골고루 갖춘 미래형 농촌 마을이다.
의성군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000억원을 들여 일자리 창출, 주거단지 조성, 생활여건 개선, 마을공동체 강화, 청년 유치‧홍보 등 5대 분야 26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의성군은 현재 거주하는 주민들이 행복해야 앞으로 청년도 유입된다는 기본 골조를 세워 정책을 수립했다. 안계면에 이웃사촌지원센터를 설치해 주민들의 마을공동체를 강화하고 기존 주민과 유입 청년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의성군청 시범마을조성과 백정만 기획계장은 “청년 유입과 함께 현재 살고 있는 주민들의 행복도를 높여 인구 유출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며 “주민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출산통합지원센터, 국공립어린이집, 경북미래학교, 소아청소년과 운영, 분만산부인과 전환, 공공산후조리원, 돌봄사업 등 많은 지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스마트팜’과 반려동물 산업인 ‘의성 펫월드’를 조성했으며, 빈집‧빈점포를 리모델링해 청년창업가에게 지원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오는 8월에 완공되는 4㏊ 규모의 대규모 스마트팜에서는 청년농부 60여명이 딸기재배 실습을 하며 창농을 꿈꾼다. 무자본, 무연고, 무기술인 청년농업인이 월 200만원씩 교육수당을 받으며 실력을 쌓고, 1년간 일한 뒤 창농을 하면 1억5,000만원 보조, 2억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팜 사업을 통해 의성군에 전입한 1기 29명의 청년농부들은 실습 수료 후, 의성군에서 농사를 짓게 된다.   
의성군청 농업기술센터 김성현 주무관은 “기반이 없는 청년들도 배우고 경험하며 창농을 결정할 수 있어서 많은 청년농업인들이 의성군에 전입하고 있다”며 “앞으로 매년 50~100명의 청년들의 귀농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5일 개장한 반려동물문화센터 ‘의성 펫월드’도 청년 일자리에 기여할 예정이다. 의성 펫월드는 부지 3만2,600여㎡에 애견호텔, 수영장, 도그런, 테마공원, 캠핑장, 방갈로, 교육장, 펫레스토랑 등을 갖췄다. 매년 급성장하는 반려동물산업을 키워 청년들을 유입하고자 하는 의성군의 전략적 선택이다. 
의성군은 앞선 청년들의 유입에 발맞춰 빈 여관 리모델링, 포스코 사회공헌사업인 스틸하우스, 조립식 주택 등으로 1~2인용 주거 공간 46가구를 마련하고 있다. 이어 2022년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130억원을 들여 45~60㎡형 청년행복주택, 국민임대주택 100가구를 조성해 공급할 계획이다. 
의성군은 ‘청춘구행복동’과 ‘예술가1村맺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자본‧기술‧연고 없이 이주하기에 두려운 청년들에게 의성에서 살아보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청년들은 6주간 의성에서 자신을 찾는 휴식의 시간, 지역 공동체를 생각해보는 프로젝트, 농촌을 경험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를 통해 의성군에 정착을 결정한 청년들에게는 4주간 정착을 준비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추가로 제공한다. 
의성군은 지역 맞춤형 정책을 통해 일자리 걱정으로 고향을 떠나는 청년들을 줄이고, 더 나아가 의성을 찾아오는 분위기를 조성해 전국적인 청년정책 롤 모델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한편 의성군은 2017년 청년정책 전담 TF팀을 발족해 ‘의성군 청년정책 기본계획수립’을 완료, ‘의성군 청년발전 기본조례’를 제정·공포해 청년의 자립과 자치를 위한 제도적 지원근거를 마련했다. 의성군의 청년 범위는 만 19세 이상 만 45세 이하다.     
   

 

조아름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