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지만 조금씩…옥천 영춘 먹거리촌 진화

백반거리에 다양한 식당 속속 저수지 인근은 전원주택가로

2020-07-06     김유성 기자
옥천면소재지에 다양한 음식점이 들어서면서 마산 육일시에 이어 또 하나의 먹거리촌이 형성되고 있다.

 옥천면소재지에 다양한 음식점이 늘어나고 있다. 해남의 다른 면소재지가 쇠락하는 반면 옥천면소재지는 먹거리 골목촌으로 변모하고 있는 중이다.  
옥천 면소재지인 영춘은 백반거리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다양한 계절음식 반찬이 나오는 백반식당에 연일 사람들이 몰리자 영춘거리를 백반특화거리로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집과 정육식당, 곰탕집, 장어집 등 다양한 식당들이 몰려들었다.
옥천 영춘리를 먹거리촌으로 만드는데 일조한 곳은 50년 역사를 가진 대광식당이다.
대광식당은 개업 당시 곰탕이 주력 품목이었지만 지금은 돼지주물럭과 시원한 탕류로 연일 손님이 몰리고 있다. 대광식당은 2대째 운영하고 있다.  
백반식당인 제일식당도 푸짐한 반찬으로 연일 손님들이 찾고 있다. 제철음식과 제육볶음, 여기에 젓갈류와 생선 등이 제일식당의 주요 품목이다.
짭조름하고 자극적인 맛을 꺼리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옥천식당과 송화정이 인기다. 두 곳 모두 백반을 취급하는데 서로 다른 다양한 밑반찬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돋운다. 
옥천 면민들이 주로 찾는다는 감나무집은 동태탕과 아귀·대구찜 등 찜 요리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양은 냄비에다 펄펄 끓여주는 동태 섞어탕은 더운 여름 시원한 막걸리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웰빙음식을 특화시킨 다정식당도 빠지지 않는 옥천 영춘리의 먹거리다. 주메뉴는 모싯잎들깨수제비와 연잎밥인데 반찬 하나하나에 주인장의 정성이 느껴지는 곳이다. 연잎밥은 미리 예약을 해야 제시간에 먹을 수 있다. 
특히 이곳은 상이 휘어지는 전라도의 밥상과 달리 장아찌 종류의 정갈한 반찬과 떡갈비가 단출하게 나온다. 하지만 프랜차이즈와 달리 담백한 건강식단으로 찾는 이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다정식당에선 지역작가들의 작품전이 연일 열려 다양한 미술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옥천 영춘에는 최근 한곳 뿐이던 중국집이 2곳으로 늘었고 계곡면 방향 도로변에는 찐빵·만두가게와 식육식당, 국밥집도 생겨 먹거리 선택 폭도 넓어지고 있다. 
옥천면 영춘리는 해남읍과 가까워 저수지 인근에 전원주택촌도 탄생했다. 느리지만 조금씩 변화하는 옥천면소재지의 변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