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에 잠깐 놀러왔다 풍광에 반해 귀촌
치유요가 재능기부 꿈 청년활동가 안혜림씨
경북 영주가 고향인 안혜림(32)씨는 지난해 여름, 예비 배우자의 고향인 해남에 잠시 놀러왔다가 해남의 풍광과 넉넉한 자원에 반해 귀촌을 결심했다.
호텔, 웨딩, 파티플래너 등 서비스업에 일했던 안씨는 북평면 서홍마을에서 마늘, 옥수수, 고추를 키우고 바다에서 감태를 매고 고동을 따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 즐거웠다.
안씨는 지금 전남 마을로 청년활동가로 동해마을에 있는 산들바다애에서 일하고 있다.
회계를 담당하고 농산물, 푸드레터 등의 택배작업 등 다양한 일을 하는 그는 귀촌선배인 신향식 대표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안혜림씨는 “먼저 귀촌한 대표님과 수평적으로 소통하며 일할 수 있어 감사하다. 회사에서 창업교육도 지원해줘 새로운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씨는 3년 이내에 남편과 특수작물 농사를 지어 가공‧홍보로 특화해 추후 농가 컨설팅 교육도 꿈꾼다.
안씨가 해남에서 제일 좋아하는 풍경은 오심재를 넘어오는 출근길 풍경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저 멀리 내려다보이는 들녘과 바다가 참 아름다워 좋단다.
안혜림씨는 “20살부터 오고 싶었던 땅끝 해남은 기대만큼이나 아름답고 쉼을 주는 곳이었다. 북평 서홍에는 너른 바다가 있고 하늘에 별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이제 해남의 사계절을 모두 본 안씨는 해남에서의 삶을 그리고 있다. 연고가 없어 해남에 인적네트워크가 부족하다는 안씨는 청년정책협의체, 북평면장기계획발전수립추진위 등에 참여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지역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안씨는 아이들에게 재능기부로 치유요가를 가르치고 싶다. 요가 3년차인 그는 지도자 자격증도 취득했다. 해남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해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하는 치유요가, 서핑보드 위에서 하는 서프요가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안혜림씨는 “저도 조금 어려운 형편에서 자랐다. 지역의 아이들이 교육과 문화의 빈부격차로 세상을 보는 눈이 좁아지지 않았으면 한다”며 “몸과 호흡이 흘러가는 시간을 느끼다보면 자신과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제2의 고향으로 해남을 선택한 청년활동가 안혜림씨. 마을에 활력을 더하고 해남에 긍정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