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섬 신안·해조류 완도, 해남은?
신안군이 ‘1도(島) 1뮤지엄’ 으로 미술관이 있는 섬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신안군은 1차로 2023년까지 1,200억원을 투입해 13개 섬 21곳에 박물관과 미술관을 꾸미는 아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섬이 갖는 이미지에 ‘1도(島) 1뮤지엄’을 더해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는 것이다.
신안군은 2019년 4월 천사대교를 개통 후 여객선 야간운항 등 관광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관광객이 대폭 늘었다. 하지만 관광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불만이 이어지자 민선7기 브랜드 시책으로 ‘1도(島) 1뮤지엄’을 내걸고 나온 것이다. 이 결과 지금까지 9곳에 뮤지엄이 들어섰고 올 들어서는 하의도에 사랑과 평화를 상징하는 천사상 318점으로 ‘천사상 미술관’을 개관했고 7월에는 안좌도에 세계 화석·광물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천사대교 개통 이후 41만명이 박물관을 관람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신안에 이미 들어선 뮤지엄은 압해도 저녁노을미술관(2014년), 증도 갯벌생태전시관(2006년), 임자도 조희룡 기념관(2016년), 비금도 철새박물관(2015년) 등이며 2015년 흑산도에 개관한 박득순미술관은 군이 개인 미술관에 건축비 지원에 이어 운영비 50%를 지원하고 있다.
가까운 강진군은 전통문화와 문학으로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 강진군은 고려청자 박물관에 이어 민화박물관을 유치했다. 또 한식문화를 강화해 먹거리에도 전통문화를 넣었다. 강진군은 전통문화 이미지를 더 강화시키기 위해 식당 그릇의 청자화, 식당마다 민화 한점 걸기 등을 통해 일상에서 전통을 만나는 강진군을 고민하고 있다. 여기에 전문가를 채용해 우리나라 최초 유파문학관인 시문학파기념관을 개관, 시가 꽃피는 마을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완도군은 해조류를 지역 상징으로 선택하면서 정체성을 확립했다. 2014년 ‘바다 속 인류의 미래 해조류를 만나다’란 주제로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해조류를 주제로 개최한 국제 이벤트를 시작으로 해조류를 원료로 한 수산업의 4차 혁명을 추진하고 있다. 해조류 판매실적도 국제박람회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해조류 하면 완도’라는 강한 인상을 심는데 성공했다. 해조류는 식용, 식품에 국한되지 않고 의약품과, 뷰티, 바이오에너지 분야에서 미래자원이자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산업이다.
진도군은 이미 소리의 고장이라는 정체성이 확립된 상태다. 신안, 완도, 강진 모두 문화적, 지리적인 요소를 살려내며 지역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남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땅끝’이라는 공간적 이미지 외에 더 이상 떠오르는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