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감염대응팀 신설…조직개편 불가피

직원 150명, 소장 밑에 2개 과 신설해야

2020-08-14     김유성 기자

해남군보건소가 늘어나는 보건 업무로 조직개편이 불가피한 상태다.
정부는 최근 전남도에 감염병 관련 1과 4팀을 신설하라는 공문과 함께 각 군단위 보건소에도 감염병대응팀을 신설할 것을 주문했다. 이미 보건소 업무가 포화상태인데 코로나19로 인한 감염병 대응까지 더해진 것이다. 
현재 해남군보건소는 과 구분 없이 보건행정팀, 감염병관리팀, 의약관리팀, 건강증진팀, 방문보건팀, 치매관리팀 등 6개팀으로 나눠져 있고 보건지소 13개, 보건진료소 18개, 치매센터 등 총 150여명이 넘는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사실상 소장 1명이 컨트롤 하기에는 조직이 너무 방대해진 것이다.
이에 반해 농업기술센터의 경우 인력은 70여명이지만 농촌지도과와 기술보급과로 나눠져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또 농업기술센터도 출장소가 많고 서비스직과 행정으로 나눠 있어 보건소와 조직형태가 비슷하다.
따라서 해남군보건소도 이번 감염병대응팀 신설과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현재 거론되는 조직 개편안은 소장 아래 2개의 과를 두고 팀을 나누는 것이다. 즉 보건소 직제에 보건행정과와 건강증진과를 신설하고 여기에 이미 확정된 감염병대응팀 외에 정신보건 팀을 추가해 2과 8개 팀으로 확대·분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행정직의 보건소 파견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건업무의 특성상 17개의 각 실과 35개에 이르는 지소 및 진료소의 업무를 파악하기에도 어렵다는 것이다. 
관련 법규에도 보건소장은 보건, 간호, 의료기술 직렬에 속한 공무원을 임용토록 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해남군보다 더 작은 군단위에서도 보건업무의 서비스와 고령인구, 감염병 등으로 업무가 확대되면서 과를 신설해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군단위 중 인구와 면적이 우위인 해남군도 늦었지만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실제 칠곡군보건소는 130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올 1월 2개과를 신설하고 보건소장을 4급으로 승진시켰다. 칠곡보건소 보건행정과장과 건강증진과장의 직렬은 지방보건사무관·지방간호사무관·지방의료기술사무관이다.
창영군도 5급 소장이 8개 팀 84명 직원을 지휘·감독했는데, 올 5월부터 4급 소장 아래 신설된 보건정책과와 건강관리과 5급 과장 2명이 각각 4개 팀을 나눠 관리하고 있으며 단양군 역시 보건소에 2개과를 신설했다.
한편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에 따라 2018년부터 각 지방자치단체는 자율적으로 정원을 관리하고 과 단위 이하 기구 설치가 자유화됐다. 당시 자치분권 강화차원에서 실질적인 자치조직권 확보를 위한 정부의 첫 지방조직제도 개선안으로 주목을 받았다.
김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