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럽고 부딪치고 “불안해서 못 탄다”

우슬재, 읍 학동 앞 자전거도로 ‘위험천만’

2020-08-24     김유성 기자
학동구간 자전거도로는 필요이상 파여 있고 안전봉이 높아 핸들 간섭이 일어나 갖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해남읍내 자전거길 일부구간이 미끄럽고 안전봉이 높아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감염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외부 체육활동에 관심이 많은 가운데 혼자 즐기기 좋은 자전거 타기가 인기가 높다.
특히 해남에선 옥천면~해남읍~고천암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종주길에 나선 이들과 지역 라이더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일부구간 자전거도로가 큰 위험성을 가지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우슬재 자전거도로는 워낙 가파른 경사로도 유명하지만 내리막길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만큼 미끄러운 곳이다. 
이곳 자전거도로는 지난 6월 우레탄 표면이 부풀고 갈라져 보수공사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찰면이 고르지 못해 문제가 발생했다. 
자전거동호회에서 활동하는 해남읍 윤모씨는 “읍에서 옥천으로 넘어가는 우슬재 구간을 넘다보면 매우 미끄럽다. 특히 새벽이슬이나 조금의 비라도 오면 사고 위험성이 급격히 높아지는데 최근에도 동호인 회원 중 한명이 미끄러져 큰 부상을 입었다”며 “표면을 보면 마찰면이 고르지 못해 제동장치가 제대로 작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읍 학동에서 고천암으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에서도 최근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구간에는 자동차나 이륜차가 올라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전거도로 중앙에 안전봉이 설치돼 있다. 문제는 안전봉 높이가 자전거핸들보다 높아 운전에 방해가 된다는 점이다.
자전거핸들이 걸리지 않도록 봉을 피하다보니 피로감도 높은 곳이다.  
실제로 최근 열린 소규모 자전거 대회에서도 봉과 핸들이 부딪치면서 이용자가 손바닥과 팔꿈치에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학동 자전거도로는 자전거를 한 번이라도 타봤다면 절대 설계할 수 없는 구조다. 주차장이나 건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전거도로 사이사이가 끊겨 있고 봉의 높이도 사고 나기 좋은 높이다.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남군에서는 자전거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조치할 예정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옥천도로는 상태가 좋지 않아 최근 보수공사를 마쳤는데 위험성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또한 안전봉은 일정높이의 규격제품으로 나오기 때문에 미처 알지 못했다”며 “이용자들과 불편을 체크해 보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